미국 일부 지역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7일 발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졌지만 뉴욕과 세인트루이스 등 4개 지역은 전 조사 때보다 둔화됐다.
FRB는 앞서 올해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둔화 조짐이 감지됨에 따라 이 같은 전망이 수정될지 주목된다.
FRB는 베이지북 총론에서 "전반적으로는 미 전역의 소매 판매 성장세가 꾸준하고 공장 생산은 견조하며 서비스산업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은행의 지역 경제 상황 보고서를 한데 묶은 보고서로 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정책을 정할 때 가장 비중있게 반영한다. FRB는 이달 20일과 21일 열리는 FOMC에서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금리 정책을 조정할 전망이다.
◇ 12개 연방은행 중 4개 지역 경기둔화
12개 연방은행 중 4개 은행이 경기 둔화 조짐이 감지됐다고 보고했다.
뉴욕 연방은행은 "몇 가지 둔화의 신호를 관측했다"고 보고했고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은 "경제활동이 이전 기간보다 더욱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댈러스 연방은행은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보스톤 연방은행은 "다소 둔화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베이지북은 총론에서 "건설,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생산이 계속 약화되고 있지만 제조업 활동이 견조하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 상업용 부동산 시장 안정 조짐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의 주택 경기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정을 찾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주거용 부동산 시장 보다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안정 속도가 더 빠르고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은 이전 조사 기간에 비해 하락했거나 보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베이지북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더 하락했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리치몬드와 뉴욕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성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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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지역 임금상승률 높아
FRB는 추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간 조짐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도 "가격 압력은 전체적으로 크게 변화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직군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우려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헬스케어와 IT 부문 등의 산업에서 숙련 근로자 수요가 증가해 임금 상승이 가파랐다"면서 "전체적으로 대다수 지역에서 임금 상승 압력이 완만했지만 일부 지역의 상승 수준은 높았다"고 밝혔다.
◇ 주택·자동차 관련 제조업 둔화
제조업은 대부분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과 캔자스 지역의 제조업은 반등 조짐을 보였고 클리블랜드와 미네아폴리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는 활발한 제조업 동향이 감지됐다.
하지만 주택 수요와 관련된 제조업은 둔화세가 역력했다. 가구와 가전, 건자재 등의 제조업 동향이 특히 둔화됐고 자동차 연관 제조업 활동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 대출 증가세 둔화
금융 부문에서 대출은 전 조사 때와 크게 변화된 것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기업들의 투자금 대출이 늘어 감소분을 상쇄했다.
필라델피아와 캔자스시티, 샌프란시스코 등지의 대출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뉴욕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신용도 역시 크게 악화되거나 호전되지 않고 변동이 적었다. 다만 뉴욕과 리치몬드, 아틀란타 등의 지역에서는 모기지 상환율이 낮아졌고 아틀란타와 시카고 연방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 신용도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