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바이오캠퍼스 앞 결의대회…내달 1일 예고한 파업 의지 강조
임금임상률 입장차·인사 문건 유출안 두고 갈등 지속…주중 법원 가처분 판단 촉각

삼성바이오로직스(1,561,000원 ▼27,000 -1.7%) 상생노동조합(노조)이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임금단체협상(임단협)과 관련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노조는 회사와의 입장차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대규모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22일 오후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1바이오캠퍼스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약 2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노조의 첫 집회다. 이날 행사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만약을 대비해 경찰 인력도 현장에 대기했지만 특별한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집회 분위기와 달리 현재 노사간 대립은 첨예한 상황이다. 노사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단협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진행된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 역시 결렬된 상태다. 14%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 등을 담은 노조 요구안과 임금인상률 6.2%를 제시한 사측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역시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기존 요구안을 재차 강조하며 사측과의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단체행동의 배경은 단순한 처우 개선이 아닌 지난해 11월 인사문건 유출로 인한 최소한의 신뢰 훼손임을 강조했다.

단상에 오른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문건 유출 이후 회사가 보여준 행태는 숨기기 급급하고, 사과는 물론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몇 개 안건을 타결하는 것은 단편적인 문제일뿐, 이번 투쟁은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1일 파업의 의미는 가벼운 선택이 아닌 회사를 바꾸기 위한 투쟁으로 갈등 원인은 우리(노조)가 아닌 사측에 있다"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선 순간에도 회사와의 대화 기회를 버리지 않았지만, 사측이 여전히 거부한다면 예정된 투쟁을 통해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노조의 결의대회가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노조는 오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5일까지 1차 파업에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 내부적으로도 95.52%의 찬성률을 확보하며 파업 돌입의 명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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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 타결 외 파업 현실화 변수로는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인천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이르면 이번주 결론이 도출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논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의 특수성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생산 공정이 중단될 경우 해당 배치 물량의 전량 폐기가 불가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 시 발생 가능한 직접 비용 손실을 약 64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파업이 단순 업무 중단을 넘어 생산 체계 전반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8조 제2항'에 따라 쟁의행위 기간에도 작업시설 손상이나 원료·제품 변질을 막기 위한 필수 작업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 타결 없이는 가처분 신청 결과와 무관하게 파업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필수 공정(배양 등) 일부 인력에 대해 쟁의행위를 제한한다면 해당 인력들은 제외하고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가 추산한 필수 인력 규모는 전체의 약 30%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직접 비용 손실 외 타격 역시 뒤따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상위 제약사 대다수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생산 일정 차질에 따른 손실은 물론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보유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실적 경신을 통해 탄력받고 있는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요소다.
박 위원장은 "노조의 목적이 회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고, 조건 100%가 받아들여지길 고수하고 있지도 않다"며 "언제든 대화 기회는 열려있고, 사측이 말한 손실의 규모가 우려된다면 대화에 응하면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