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도가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연초 배당을 확보한 차익거래자금이 10일 넘게 청산된 이후 두 번째 매수차익잔고 청산(매물 출회)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주식매수에 따라 지수가 최근 반등했지만 매물공세가 장기간 지속되자 시장영향력이 확대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선물시장의 상대적인 약세에 따라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조건이 유지되고 있어 매물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2조3000억원 넘는 매물이 이미 소화된 만큼 추가적인 매물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2시 현재 프로그램매매는 1조5480억원 매도우위다. 최근 10일간 순매도는 2조3600억원대로 불어났다.
◇선물시장 저평가가 원인= 6월물이 최근 월물로 등극된 초기부터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선물시장의 이론가 대비 괴리율은 마이너스 0.5%를 넘고 있다.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비해 이처럼 상대적인 약세인 이유는 우선 외국인이 꾸준하게 주식을 사면서 선물은 매도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블루칩들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도 현물시장의 강세를 가져왔다. 선물을 지속적으로 사는 매수주체가 없는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적극 매입, 괴리율이 확대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2월말, 3월초 외국인이 2만계약 넘는 선물순매도를 보이자 이 충격으로 저평가가 고착됐다고 파악했다.
◇얼마나 더 나올까=관심은 추가적인 매물 규모다. 대규모 청산이 완료된 만큼 매물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의 발목을 잡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1.0포인트 아래로 밀려나 괴리율이 마이너스 0.7~0.8%까지 확대된다면 최대 5000억원 가량이 더 청산될 수 있다. 신규 매도차익거래는 하루 1000억원 정도 꾸준히 나올 수 있다"며 "다만 비차익매도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최대 7000억원 정도의 물량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매물에 너무 겁먹지 마라= 외국인 매수 등으로 프로그램매물이 무난하게 소화된 만큼 향후 시장전망은 나쁘지 않다. 최창규 연구원은 "4월 옵션만기 전후에는 역으로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며 매수 우위의 대응을 당부했다. 한주성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 여력에도 한계가 있고 베이시스 약세에도 한계가 있어 조만간 프로그램매물은 잠잠해질 것"이라며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등 해외변수만 안정된다면 반등시도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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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현현대증권연구원은 "어림잡아 5000억원 정도의 매물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뚜렷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반등'이라는 기존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