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40% 급락 영향…ELS 편입 ELF도 수익률 타격
기아차·현대차·삼성SDI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원금 손실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범위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수익을 거두지만, 기아차 등이 예상치를 벗어나 급락하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ELS에 투자한 주가연계펀드(ELF)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속출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고 있는 ELS는 총 2307개로 첫 기준가격보다 낮아진 ELS는 77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인 '하한 베리어'(통상 발행시 기준가격보다 60%이상 하락한 경우)까지 한번이라도 내려갔던 ELS는 163개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만일 만기까지 ELS 발행 당시 기준주가의 80%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원금을 까먹을 처지에 놓인 ELS는 현대차 기아차 삼성SDI를 기초자산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3월 2만2150원을 기록한 후 1년새 49% 급락했으며 현대차도 지난해 4월 9만1000원 대비 1년만에 32% 하락했다. 삼성SDI도 2월말 대비 36%가량 떨어져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직격탄을 맞았다.
ELS에 투자한 ELF도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일 기준 223개 ELF의 1년 평균 수익률은 -4.89%, 2년 평균 수익률은 -17.52%로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파워2스타(XV)파생1'과 'CJ투스타IV파생상품8'은 1년 수익률이 각각 -41.57%, -34.73%로 손실폭이 가장 컸다.
반면 3개월 및 6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7.48%, 8.58%로 양호했다. 이는 최근 낙폭이 컸던 기아·현대차 등을 편입하지 않은 설정 후 1년 미만 펀드는 수익률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물론 만기전까지 기준주가의 80% 수준을 회복하면 조기상환되거나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 원금 회복 기회는 남아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아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하락 추세에 있고 삼성SDI는 1분기 실적부진 등 상승 모멘텀이 마땅치 않아 주가 반등에 따른 원금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래섭 대한투신운용 투자공학팀 차장은 "일부 종목이 하락세를 맴돌면서 ELS 가격하락에 따라 펀드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펀드 만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환매금액의 5%를 내는 환매수수료를 물면서까지 성급히 펀드를 해지하기 보다 주가수준이 바닥인 만큼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만기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