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00시대, 지금이 환매할 때?

코스피 1600시대, 지금이 환매할 때?

김동하 기자, 홍혜영
2007.05.10 15:34

전문가 "파도 즐겨라" 일색... 부정적 뉴스는 경계해야

주가지수가 1개월만에 1400대에서 1600대로 솟아올랐다.

코스피 1500시대의 피로연이 끝나기도 전에 1600시대가 활짝 문을 연 것. 1400시대에 '지루한 눈치보기'가 펼쳐졌다면, 1500시대에는 눈치볼 겨를도 없이 거침없이 달려왔다.

펀드투자자들로서는 이쯤 되면 '왜 해외펀드로 갈아탔지?'라는 후회가 나올 법도 하다.

그러면서도 뒤늦게 다시 국내펀드로 갈아타자니 주가가 너무 급격히 올라 부담이 만만치 않다. 코스피 1600시대, 펀드 투자자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놀랍지만, 예상했다

10일 증권업계 전문가들 역시 1600의 급격한 진입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막강한 유동성 탓에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물론 급등에 따른 불안감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불안감은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보다는 '올라서 팔고 싶은데 더 오르면 어떡하지'에 가깝다.

급격한 상승장이지만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낳는 핵심은 역시 '넘치는 유동성'. 여기에 펀더멘털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증권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의 유동성은 계속 좋다"며 "최근 증시에 모멘텀이 확실히 붙은 것 같다"고 밝혔다.

펀더멘털과 관련, 이 관계자는 "드러난 실적 뿐 아니라 향후 가이던스도 좋다"며 "펀더멘털 역시 좋아지고 있어 단순히 유동성 장세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리레이팅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싼 시장"이라며 "지주사 전환, 인수합병(M&A) 등 여러가지 업종별 이슈, 상품가격 상승, DRAM반도체 가격 바닥탈출 등 여러가지 호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BNP빠리바 관계자는 "항상 증권시장은 유동성과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하는데 현재 유동성이 워낙 좋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동조해서 오르는 만큼, 급등을 우려하기보다는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단 파도를 즐겨라

펀드 전문가들 대부분은 1600시대를 맞은 펀드투자자들에게 "일단 파도를 즐겨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섣부른 환매보다는 추세를 만끽하라는 것. 펀드를 시작하려는 투자자들 역시 조정을 기다리기 보단 장기관점에서 가입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막강한 유동성 앞에서 "지금은 외국계 뿐 아니라 그 어떤 기관투자자들도 매도를 입에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김영일 한화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랠리는 투자자들이 경계 심리를 늦추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되고 있다.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고소공포증을 느낄 필요는 없다. 오르는 속도가 부담스럽지만 밸류에이션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승세가 쉽게 꺾일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펀드 투자자들은 성급히 환매해 차익실현하기 보다는 좀더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지수가 오른다고 환매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금은 상승 추세를 즐길 때"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를 환매해도 딱히 갈아탈 펀드가 없다"며 "세계 증시는 물론 곡물 비철금속 리츠 등 실물자산도 가격상승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금같은 상황에서 부정적 뉴스가 나오면, 이를 빌미로 환매가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UBS관계자는 "지금은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욕구 역시 매우 큰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뉴스가

나타나면 환매주문이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