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반전이었다.
11일 전날보다 12포인트 넘게 떨어진 급조정 국면으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힘겹지만 1600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마감지수는 전일보다 3.88 포인트 상승한1603.56.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개인들이었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2000억원 가까이 쏟아졌지만 조정기회를 보고 있던 개인들이 모두 흡수했다.
이 날 지수 상승세는 소재주가 이끌었다.
현대제철(34,300원 ▲50 +0.15%),호남석유(84,300원 ▲4,200 +5.24%)등은 이 날 최고가를 갱신했다.
소재주 가운데 특히 중소형주들의 약진이 돋보였다.현대하이스코,화인케미칼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기업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었다고 풀이되는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글로비스(211,000원 ▲1,000 +0.48%)와 한진그룹의 물류계열사한진(18,760원 ▲120 +0.64%)도 약진했다.
조선과 철강 및 기계업종도 오전의 부진을 털어내고 오후 들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한진중공업(4,760원 ▲40 +0.85%),KCC(460,000원 ▼4,000 -0.86%),삼성중공업(27,750원 ▼150 -0.54%),대우조선해양(124,500원 ▼3,500 -2.73%)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STX조선은 11.48% 급등했다.POSCO(352,000원 ▲4,500 +1.29%)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철강업종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회복해 가며 상승폭을 넓혀갔다.BNG스틸(15,160원 ▼130 -0.85%),NI스틸(3,525원 ▼45 -1.26%),포항강판(48,050원 ▲350 +0.73%)등의 중소형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두산중공업(96,800원 ▲200 +0.21%),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등도 상승세에 가담하며 화력을 키웠다.
막판의 상승세에도 증권주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하락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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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중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다 먼저 깨어난부국증권(72,000원 ▼100 -0.14%)은 이 날 6% 넘게 상승했지만브릿지증권(1,057원 ▼26 -2.4%)과SK증권(1,889원 ▼88 -4.45%)만 소폭 상승했을 뿐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권주 약세와 달리 은행 및 보험주는 모처럼 웃었다.
국민은행,대구은행,신한지주(93,700원 ▲1,900 +2.07%),외환은행,하나금융지주(113,000원 ▲3,300 +3.01%)등이 상승했고대한화재(2,035원 ▼30 -1.45%),메리츠화재,삼성화재(449,000원 ▲7,500 +1.7%)등이 올랐다. 그린화재보험은 15% 가까이 급등했다.
화학주도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241,000원 ▼6,000 -2.43%),LG석유화학,LG화학(318,500원 ▲14,000 +4.6%),금호석유(122,900원 ▲4,900 +4.15%), 아모레퍼시픽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2달간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조금 밀리기 시작했을 때 개인들이 대거 매수세로 돌아선 경우가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보고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언제든 주식 매수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는 CMA계좌는 지난 해 9월 이후 8.4조원으로 늘었고 신용융자도 올 2월 이후 2조 이상 증가해 개인 매수 파워는 충분히 충전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월 14일과 4월 25일에도 뻗어나가던 지수가 주춤거리자 외국인과 기관은 팔았고 개인은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글로벌 시장도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 상태” 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 시장도 또 다른 조정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일 지수는 1600 넘어 출발한 이후 1616까지 올랐으나 장막판 매물이 쇄도하며 장중 저가로 마감했다. 오늘은 약세로 출발한 이후 장중 고가 수준으로 마감하는 등 실제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 파트장은 “외부 악재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술적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과열양상이 다음 주 중 본격화 될 가능성이 많다”며 “국내적 요소만 보면 상승 가능성이 많지만 미국 다우지수의 과열 징후와 중국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면 우리 증시도 불가피하게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억원, 211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180억원 순매수했다.
상한가 11개 종목 포함 35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 종목 포함 408개 종목이 하락했다.
76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