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채권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크게 증가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0.2%)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도 다소 진정됐다.
인플레 압력이 둔화됐다는 소식으로 채권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장기 채권 금리는 아직까지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컬럼니스트인 존 오서는 19일 최근 채권 금리 상승 현상이 이머징 마켓 증시·채권 등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채권 금리 상승이 위험이 큰 시장의 랠리를 이끌었으며, 캐리 트레이드를 유발하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미국 채권 금리 급등에도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머징 국가들의 채권 판매가 미국 재무부 채권을 따라잡기까지 했다. 또 캐리트레이드가 극성을 이루며 엔/달러 환율은 2002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채권 매도(금리 상승)와 대출 비용 증가가 유동성을 줄여 위험이 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초기 채권 매도 현상은 주식시장의 동반 매도를 이끌었다.
하지만 채권 수익률 급등에도 투자자들은 금리 수준이 여전히 감내할 만한 것이라고 판단했고, 증시는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즉, 위험 시장에 대한 선호가 더욱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후 10년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다시 하락했고, 장기 대출 금리도 여전히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서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위험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가정은 너무 이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