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 양이 위기에 빠진 야후의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닷컴 버블 이후 야후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 테리 시멜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지 6년 만이다.
경영 악화가 계속돼 야후 매출은 내리막길인데다 야후를 등지는 주주와 고객도 늘고 있다. 그런데도 시멜이 고액 연봉으로 구설에 오르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자 창업자로서 야후의 추락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다. 시장은 제리 양의 재등장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야후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4% 하락했다.
야후는 디렉터리 검색으로 인기를 얻으며 상한가를 달렸다. 현재 야후는 연매출 32억달러, 직원수 1만2000명, 사용자수 5억명으로 외견상 분명 1류 회사다. 그런데도 야후가 구글에 밀려 '만년 2위' 꼬리표를 달게 된 이유는 뭘까.
영국 BBC 방송은 테리 시멜 CEO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야후가 구글에 뒤처진 원인을 분석 보도했다.
우선 야후가 핵심 사업인 정보 검색 부문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첫 번째 원인으로 지적됐다.
테리 시멜 CEO는 인터넷 버블이 터진 후 야후에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시멜은 워너 브러더스의 공동 CEO로서 콘텐츠, 할리우드, 고객을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야후를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하려 시도했다.
완벽해 보였던 시멜의 전략은 그러나 중대한 결함을 드러냈다. 야후가 다양한 콘텐츠 축적에 집중하는 동안 홈페이지는 더욱 번잡해졌고 정보 검색은 더 어려워졌다. 이때부터 야후의 핵심 사업인 정보 검색의 경쟁력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반면 구글은 점점 더 많은 사용자를 유인하며 몸집을 키웠다. 구글은 또 이메일에서 온라인 워드프로세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툴을 도입하며 세를 불려 나갔다. 이는 야후보다 한 발 앞선 조치였다. 덕분에 구글은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야후의 또다른 패인은 구글의 최대 돈줄인 유료 검색 광고 시장에서의 실패다.
독자들의 PICK!
검색엔진의 홈페이지에는 몇몇 제휴 사이트들이 링크돼 있다. 사용자가 제휴 사이트를 클릭하면 이는 곧 돈으로 연결된다. 구글은 링크수를 교묘히 제한하며 수익성을 높여 나갔다. 구글이 세를 더할수록 클릭수도 늘어갔고 이는 순익 증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야후는 비슷한 제반 조건에서도 유료 광고 시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수억명에 달하는 고객을 순익 창출의 기반으로 삼는데 실패했다. 뒤늦게 이를 깨닫고 신개념 플랫폼 '파나마'를 도입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만신창이가 된 야후를 창업자인 제리 양이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