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양상 PR매수로 방어…국내펀드 자금유입 수급 탄탄
프로그램이 지수를 살렸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8.31포인트(0.47%) 하락한 1775.48로 출발하며 조정 우려감에 삐걱거렸다. 그 동안의 기술적 조정 국면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미국 증시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시점이었다.
한때 1770선까지 하락하며 오전 내내 1780선에서 발목이 잡혔던 코스피 지수가 움직인 것은 프로그램이라는 구원투수를 만난 덕이다. PR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는 하락폭을 축소하며 오후 한 때 1800선까지 회복했다.
지수는1794.24로 상승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의 주체는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액은 4500억원이 넘는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순매수를 보이다 장막판 비차익거래는 매도로 전환했다. 차익거래에서 4700억원 순매수다. 최근의 간접펀드 증가세에다 베이시스의 양호한 흐름으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는 매수세가 겹쳐 '사자'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형 펀드자금은 최근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만 약 7547억원의 자금이 신규유입됐으며 이번 주 18일과 19일 이틀만도 1378억원의 금액이 들어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되고 연초 이후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직접 투자를 통해 유입되는 규모보다는 기관의 간접 투자를 통해 유입되는 부분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 투신의 순매수액은 4607억원에 달했다.
◇ 수급구도, 이래도 괜찮나?
그래도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엔 석연치 못하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이날 외국인은 3281억원을 순매도하며 12거래일간 11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매도는 전기전자업종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밸류에이션 상승을 보여 이머징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빠른 벨류에이션 상승에 근거한 외국인의 매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 증시에서 지금과 같은 외국인의 스탠스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단기조정 가능성 근거 중의 하나로 외국인 매도로 들기도 했다.
다만 이들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논리가 한국 증시에 대한 우호적 시각의 기조적 변화가 아닌 이상 큰 위협은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대거 매도한 종목들도 조선, 은행, 전기전자 업종으로 차익실현의 성격이 매우 짙다고 지적했다. 매입한 종목이 올랐으니 차익실현하는 차원에서 매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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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라가는 장에서 조정 양상이 나타날 때 PR매수로 인한 지수방어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상승장에서 매수의 주체가 손바꿈을 하면서 올라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풀이다. 김중현 연구원은 "국내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로 들어오는 자금이 워낙 탄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