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주포럼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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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우주산업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국내 우주 스타트업들은 중기 성장 단계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우주 전문 투자사 세라핌 스페이스(Seraphim Space)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우주산업 투자액은 약 124억달러(약 17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4분기에만 38억달러(약 5조4000억원)가 유입되면서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한국의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호황과 달리 혹독한 데스밸리를 지나고 있다. 초기 창업 단계에서는 비교적 원활하게 자금이 조달되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시리즈A와 시리즈B 단계에서 자금 경색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은 "글로벌 시장은 이미 반등을 넘어 폭발하는 단계지만 국내에서는 시리즈A~B 단계에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스타트업 현황을 살펴보면 이미 상장에 성공한 컨텍(22,650원 ▲650 +2.95%),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51,600원 ▼500 -0.96%), 이노스페이스(20,100원 ▼150 -0.74%) 등을 제외할 경우 시리즈B 이상 단계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에스아이에이(SIA) 정도에 그친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의 창업 초기자금 조달은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창업자 대부분이 항우연이나 카이스트, 서울대 등 주요 연구기관 출신의 석박사급 인재로 구성돼 있어 기술적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업가치를 실질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프리시리즈A 이후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VC가 시리즈A 이상 단계부터는 매출이나 구매의향서(PO)를 요구하는데 호흡이 긴 우주산업 특성상 창업 1~2년 차 기업이 이를 충족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국내 우주산업 수요가 대부분 '군(방산)'에 쏠려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군은 검증된 시스템을 선호하고, VC는 군 납품 실적을 요구하는 딜레마 속에 스타트업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한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을 대폭 낮추거나 정부 R&D(연구개발) 과제로 연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국내 스타트업의 주류인 '초소형 위성(큐브위성)' 시장의 포화 문제도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초저궤도 위성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 큐브위성 모델로는 글로벌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VC 심사역은 "국내에는 큐브위성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해외에서는 초저궤도 위성과 고성능 정지궤도 위성, 발사체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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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민간 투자가 끊기는 데스밸리 단계를 정부가 정책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매출이 발생하기 전인 R&D 구간을 버틸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지원사업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존의 범용 R&D 과제가 아닌 우주항공청이나 국방과학연구소가 스타트업 기술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투자유치까지 연계해주는 특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프랑스 등 우주 선진국은 정부 과제가 데스밸리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다"며 "국내에서도 초기 기업들이 PO를 확보할 기회를 열어줘야 민간 자금도 믿고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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