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함'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펀더멘털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증권맨들 사이에 '섹시한' 주식이라는 말이 있다. 매출, 이익 등 실적이 좋은 기업보다 주로 개인들이 좋아할 만한 재료나 정보를 가진 주식을 가리킨다. 실제 시장에서는 눈앞의 실적이 탄탄한 기업보다 아직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미래에 무엇인가를 이루면서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주는 주식이 더 잘 오르는 경향이 있다. 물론 당장 이와 관련한 실체가 조금씩 가시화되면 금상첨화다.
코스닥시장에서 이 범주에 드는 종목으로 환경과 대체에너지 테마로 급등했던 주식을 꼽을 수 있다. 바이오주는 미래에 무엇인가를 이룰 것이라는 점에서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당장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만한 게 미미하다는 점에서 '2%'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25일 대체에너지 관련주가 대부분 급락세로 돌아섰다. 유니슨 소디프신소재(태양광 발전 등) 동국산업 용현BM 태웅 현진소재(풍력발전) 등이 모두 급락한 것. 급등하던 코스피시장의 한국코트렐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가 12.78포인트 하락한 796.80으로 마감하며 상징적인 지지선 800을 이탈하는 약세를 보이자 '일단 팔고보자'는 차익매물이 한꺼번에 밀린 것으로 보인다.
대체에너지와 환경은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자급이 부족하고 환경 오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여건에서 무시할 수 없는 테마다. 그래서 이날 하루의 조정으로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힘들다. 예당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까지 자원개발 기업을 계열사로 편입할 정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대감에 걸맞는 실적 충족이 뒷받침돼야한다는 점이다. 너무 심하게 실적과 기대감 사이에 시차가 있거나 '알고보니 내용이 별로다'는 식의 평가가 나온다면 주가상승은 단명할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환경과 에너지 같은 국가적인 사업을 단기간의 성과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섹시함만 보고 '단타'에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이들 산업을 주도할 만한 실력있는 알짜 기업을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성장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기업이라면 하루이틀의 급락은 문제될 게 아니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수급이 갈수록 왜소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375억원, 기관이 112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개인만 홀로 511억원 순매수를 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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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관련 대형주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하락종목이 갈수록 많아지는 흐름이었다. 펀더멘털의 회복에 기반해 급등했던 IT 부품 장비주들이 차익매물에 흔들리기도 했다. 서울반도체 휴맥스 주성엔지니어링 테크노세미컴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인 NHN 오스템임플란트도 하락했다.
289개 종목이 올랐고 631개 종목이 하락했다. 61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