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복병' LG생건, 코카콜라 먹나

'제3의 복병' LG생건, 코카콜라 먹나

박희진 기자
2007.07.06 16:40

코카콜라 본사와 공동투자 문제가 남은 과제

베일에 가린 '제3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LG생활건강(248,500원 ▼500 -0.2%)이 코카콜라보틀링 매각 관련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최종 인수에 성큼 다가섰다.

LG생건의 가세로 올해 음료업계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히는 코카콜라

보틀링 인수전은 SPC, 웅진, LG생건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인수가격 차이로 협상이 지연되다 LG생건만이 최종 라운드에 남게 됐다.

LG생건은 6일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매각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단독 선정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호주 코카콜라아마틸(CCA)은 LG생건과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독점적 협상에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코카콜라보틀링 인수에 열의를 보였던 SPC에 비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LG생건이 예상밖으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남게 되면서 LG생건의 최종 인수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양사가 최종 매각 조건을 어떻게 합의하느냐다.

코카콜라아마틸이 밝힌 최종 매매가를 4000억원 내외. 당초 협상의 최대 난제였던 가격문제는 해결된 만큼, 이제 남은 협상의 최대 쟁점은 LG생건이 인수조건으로 내건 코카콜라본사와의 공통투자 문제라는 지적이다.

◇코카콜라아마틸의 양보, 가격문제는 해결

코카콜라보틀링은 매각자와 인수 희망자간에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가 커 지금까지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코카콜라보틀링의 지분 100%를 보유한 호주의 코카콜라아마틸은 7000억원이상을 희망했지만 음료업계는 3000억~4000억원선을 제안했기 때문.

가격문제를 놓고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코카콜라아마틸은 코카콜라보틀링을 기대보다 낮은 가격에도 매각해야할지 여부를 두고 이사회에서 막판까지 갑론을박 논의를 벌였다.

그러다 결국 코카콜라아마틸이 인수희망자들이 요구한 4000억원선에서 양보하면서 가격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카콜라아마틸이 '매각유보' 보다는 '매각단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카콜라 본사 공통투자가 남은 과제

이제 LG생건이 인수제안서를 내면서 조건으로 내건 코카콜라본사와의 공동 투자 문제를 조율하는 것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LG생건측은 코카콜라 본사와 공동 투자를 조건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또 현재 글로벌 평균 대비 약 7%포인트 높은 코카콜라보틀링의 코카콜라 원액 매입 조건 현실화도 내건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지분은 호주 회사인 코카콜라아마틸이 100% 모두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 미국 본사는 아마틸의 지분 30%를 갖고 있다.

코카콜라 본사와의 공동투자 조건에 대해 LG생건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희망사항'이라고까지 표현한 조건을 내건 LG생건이 배타적 인수협상자로 낙점되면서 처음부터 코카콜라 본사로부터 내부적인 낙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종 성사 가능성이 그만큼 높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미국 P&G 본사에서 10년간 몸담은 '미국통'인 차 사장이 코카콜라 본사와 두루 네크워크가 강하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차 사장은 직접 나서 이번 매각건을 극비리에 준비해온 핵심 인물이다.

또 LG생건은 '대기업'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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