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원금손실주의보'…따져보고 가입하자

ELS '원금손실주의보'…따져보고 가입하자

이재경 기자
2007.07.12 13:33

다음 달 만기를 앞둔 알리안츠자산운용의 'AGI-해피엔드' ELS펀드는 설정이후 수익률이 -99%를 넘어섰다. 원금을 거의 못 챙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주가연계증권(ELS) 펀드는 6개월마다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20%를 초과해 하락하거나 상승하지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첫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코스피200 지수는 26.2%나 올라버렸고 최근에는 140%가 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국 한 번의 조기상환기회를 갖지 못하고 손실만 누적돼 왔다.

ELS펀드는 원금이 보장되는 지수연계예금(ELD)과 달라 예상치 못한 지수의 변동으로 원금손실이 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5월말 현재 ELS펀드의 미상환잔액 16조7000억원의 6.5%인 1조1000억원(202건)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평가손실액은 총 4072억원으로 평균 손실률은 38.5%에 이른다.

공모 펀드의 경우 잔액 3616억원(41건)에서 1298억원의 손실이 나고 있다. 사모 펀드는 잔액 6962억원(161건)에서 2774억원의 손실이 진행 중이다.

◇상승장인데 상승형에서 손실 커

원금손실이 진행중인 ELS펀드 202개 가운데 무려 192개가 상승형이다. 상승형 상품은 연계된 주가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이 하락해야 손실이 나는 구조다.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2000포인트를 향해 달리고 있는데 왜 상승형 상품에서 손실이 나는 것일까.

문제는 이들 상품 중 상당수가 2개의 개별 종목의 주가에 연계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2개 중 하나만 특정비율 이상 하락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일부 종목에만 투자하다보니 그만큼 리스크가 커진 셈이다.

'삼성2스타파생상품투자신탁 24호'의 경우 LG전자와 삼성SDI의 주가에 연동된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한다. 총 투자기간 중 40% 이상 하락한 적이 있으면 원금손실이 날 수 있는데,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크게 등락을 거듭하면서 하락하고 있어 상당한 원금손실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금보장형 ELS펀드도 있다

최근 일부 ELS펀드들의 수익률이 악화하자 원금이 보장되는 ELS펀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맞는 상품이다.

대우증권의 '삼성전자-삼성화재 클리켓 하향계단식 원금보장 조기상환형 ELS'는 3년만기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글로벌 ELS 36호는 만기 1년의 90% 원금보장 상품으로 판매됐다.

기업은행 신탁사업단 관계자는 "원금보장 형태의 투자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은 투자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그러나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상품보다 수익구조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상 원금보장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수익률이 3~4%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 대부분이다.

◇ELS펀드 가입, 이것만은 꼭 챙기자

ELS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고수익에는 반드시 고위험이 수반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LS가 고수익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그 대가로 투자자가 그에 상응하는 고위험을 감수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단순히 최대수익률로 표시된 광고수익률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투자 성향 및 유사한 종류의 여러 상품과의 비교 등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ELS펀드가 연계하고 있는 상품(기초자산)에 대한 향후 전망도 고려해야 한다. 최종수익률은 연계상품의 가치 변동에 따라 결정되므로 연계상품의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 등을 참조해 투자 상품을 결정해야 한다.

조기상환 조건이 있다면 자금계획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장기간 자금 회수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또 조기상환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거래조건에 따라 일정기간 예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금자보호법상의 예금보호와 파생결합상품의 원금보장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예금보호 대상이란 금융회사의 도산시 보호되는 권리일 뿐이다. 비록 예금보호 대상이라도 원금비보장 상품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원금보장 조건인지 원금비보장 조건인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원금 손실 발생 조건과 가능성, 손실 규모 등은 반드시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중도해지나 환매 가능 여부 및 조건은 사전에 반드시 챙겨야 한다. 시장상황의 불리한 변화나 자금사정으로 인해 투자 원금의 회수가 필요할 경우 중도해지나 환매가 가능해야 한다. 가능할 경우 수수료 등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품수익률은 연율로 표시된다. 수익률 10%조건으로 6개월만에 상환되는 경우 기대수익률은 5%가 된다. 즉 투자기간을 감안해 수익성을 판단해야 한다.

ELS펀드 가입 5계명

① 투자기초자산의 향후 전망을 전문가 등을 통해 반드시 체크하라

② 최종 수익률 결정방법을 꼼꼼히 체크하라

③ 조기상환 조건 상품은 자금계획을 감안해 투자하라

④ 원금보장, 90% 원금보장, 원금 비보장 등 보장형태를 체크하라

⑤ 중도해지나 환매 가능여부와 조건을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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