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심각성 보여준 김재정씨 '4번의 진퇴'

'딜레마' 심각성 보여준 김재정씨 '4번의 진퇴'

김만배 기자
2007.07.11 17:36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11일 이 후보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한 고소를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피고소인들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재발방지 약속이 전제되면 고소를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 측의 고소 취소 권유를 거절한 셈이다.

하지만 김재정씨가 이같은 결정을 밝히기에 앞서 2시간여 동안 '4번의 진퇴'를 거듭해, 이 후보와 김씨가 안고 있는 '딜레마'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자신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한시간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십여분 만에 상황이 조금 변했다. 기자회견을 20분만 연기하자는 것.

그러나 기자회견 5분전인 2시 15분께 "표현방식과 취소결정을 결정 못했다"며 "오늘은 안된다 추후 연락주겠다"고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상황이 돌연 급변했다.

이러는 사이 기자들 사이에선 '한나라당 지도부와 이명박 후보 측의 생각과는 달리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오후 2시 35분께 김재정씨의 법률 대리인쪽에서 "기자회견 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기자실로 전달해 왔다.

김씨 측의 진퇴가 거듭되면서 기자실의 웅성거림도 커져갔다. 이러한 '추측과 혼란의 시간'은 10여분이 지나서 진화됐다.

오후 2시 45분께 김씨는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 "이 후보 캠프 측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미 유승민 의원 등을 고소를 한 이상 의혹을 철저히 밝히기 위해 고소 취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씨의 대리인을 상대로한 기자들의 열띤 질문이 쏟아졌다.

김씨의 이같은 태도는 이명박 후보 측과 김씨가 빠져 있는 딜레마가 검찰 고소 취소로 단순히 해결될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준 단적인 예다.

이는 '이 후보가 걸어온 과거의 의혹'으로부터 이 후보는 물론 그의 처남인 김씨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고소를 취소하면 수사가 중단 될 수 있는 명예훼손 문제만 아니라 이 후보의 정적들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의혹은 물론, 이 후보와 관련된 또 다른 고소 고발 사건이 검찰에 접수된 것도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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