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소 '㎡'표기 3色

부동산 중개업소 '㎡'표기 3色

정진우 기자
2007.07.16 14:48

59.88㎡, 25평, 109㎡(33평)...등 중개업소마다 가지각색

"㎡로 표기하면 고객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평'을 쓰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도량형 제도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됐지만,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 사이에선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평'만 표기한 중개업소
↑ '평'만 표기한 중개업소

↑ '평'과 '㎡'를 함께 사용하는 중개업소
↑ '평'과 '㎡'를 함께 사용하는 중개업소

'165㎡(50평)'처럼 '㎡'로 표기하고 옆에 '평'을 동시에 사용한 곳도 상당하다. 용산구 이촌동 E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 1~2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며 "공공기관에서도 전용면적으로 할 지 분양면적으로 할 지도 통일이 안된 상태에서 이렇게 시행하면 소비자들만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정책이라도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현실을 감안해 추진해야 성공한다"며 정부의 이번 도량형 개정 방침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중개업소들이라도 제각각이다. '㎡'를 표기하는가하면, 바로 옆에 위치한 중개업소는 '평'만으로 아파트 면적을 표기하고 사례도 있다.

이촌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우리는 아파트 전용면적을 '㎡'로 표기하고 있다"면서도 "고객들이 '평'에 익숙해 헷갈려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로 표기했지만, 상담때는 여전히 '평'을 사용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잠실5단지 인근 L중개업소 K대표는 "이제 막 지은 새 아파트나 '㎡'로 따져야지 기존에 있는 아파트들까지 그렇게 표기하려면 문제가 많다"며 "우리도 가게 앞에다 표기는 '㎡'로 해 놨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평'으로 상담한다"고 설명했다.

↑ '㎡'로 표기하고 있는 중개업소
↑ '㎡'로 표기하고 있는 중개업소

건설업체들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분양되는 아파트에는 모두 '㎡'를 적용할 준비를 마치는 등 회사 자체적으로는 문제 없지만, 소비자들은 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전용면적은 같더라도 분양면적이 달랐던 과거 방식에 익숙해 있는 만큼 완전히 정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한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됐으면 일괄적으로 적용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산자부나 건교부 등에서는 지속적으로 홍보활동하며 계도기간을 갖고 접근하면 생각보다 빨리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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