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당장은 쓰리지만 얻는것도 있다

신용경색, 당장은 쓰리지만 얻는것도 있다

유일한 기자
2007.08.01 08:51

글로벌 신용시장을 옥죄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문제가 증시 랠리를 주도한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신용이나 차입매수보다 결국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하는 정석투자로 회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엔 어떤 기업이 차입매수(LBO)시장의 물건으로 나올까, 또 어떤 대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기보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변화는 증시에 매우 건강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단기간에는 경기가 신용 위축으로 흔들리고, 기업들이 돈을 빌리는데 더 많은 댓가를 지불해야하겠지만 말이다.

KDP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대표인 킹맨 펜니맨은 "투자자들이 LBO시장에서 벗어나 다시 펀더멘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증시 랠리를 주도한 것은 탄탄한 펀더멘털이 아니었다. 기술적 조정을 거치게된다면 시장은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BO시장에 냉기

지난주 가파른 주가하락 이후 주초 다우지수는 반등했다. 이는 LBO시장의 혼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를 둘 수 있다. 페니맨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에 비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많은 채권자들이 바이아웃에 관대한 태도를 취해 LBO시장이 활성화됐고 기업들은 매우 낮은 가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주 조정으로 랠리는 일단 잠잠해졌다.

투자자들이 차입매수 상환의 지연을 걱정하기 시작했고, 서브프라임 부실은 헤지펀드에대한 위기의식을 일깨웠다. 피치에 따르면 330억달러 이상의 대출과 정크본드 상환이 지난달 연기됐다.

투기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가파르게 확대됐다. 전날 10년만기 재무부채권과 투기등급 회사채 간의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KDI 하이일드데일리지수는 8.79%로 올랐다. 월초만해도 2.2%에 그쳤다. 이는 기업들이 하이일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 2개월간 1.8%포인트나 높아졌음을 뜻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략 2%의 조달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금리가 조금 올랐다고해서 경기에 큰 영향을 줄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규모 자금을 윤용하는 금융그룹 TIAA-CREF의 브렛 해몬드는 "장기금리, 인플레이션, 신용스프레드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며 "신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지만 이는 최근의 흐름에 한정할 때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2년10월11일, 기업파산이 빈번했을 때 회사채와 재무부채권간 스프레드는 848bp였다. FRB가 롱텀캐피탈에 대한 구제책을 실시한 후 금리를 내렸을 때 스프레드는 625bp에 달했다.

◇주식시장 영향은

신용경색은 LBO시장의 위축을 가져와 잘 오르던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올해 성사된 인수합병(M&A)시장 1조1700억달러의 39%를 차지할 정도였다. 차입매수를 통해 사모펀드들이 공격적인 M&A에 나섰고 이는 주가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강력한 모멘텀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게된 것이다.

서브프라임 부실로 신용시장의 불안이 커졌고 이는 대출담보부증권(CLO)시장에도 혼란을 가져왔다. CLO는 LBO시장을 떠받든 주축이었다.

레버리지 대출시장의 투자자들은 더 많은 금리과 담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차입매수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

낮은 금리는 또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자극하며 증시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 차입에 바탕을 둔 자사주 매입은 더이상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올해만 32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이 발표됐다. 지난해 전체 규모는 3650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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