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정전 "사태 심하면 경쟁사 뜻밖 특수"

삼성電 정전 "사태 심하면 경쟁사 뜻밖 특수"

증권부 기자
2007.08.03 17:18

(종합)반도체 애널리스트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전망

반도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내 정전 사태에 대해 "하이닉스반도체, 도시바 등 경쟁사들이 상대적인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정전 사태의 피해가 심각할 경우 삼성전자의 향후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이럴 경우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반도체의 가격이 올라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흥은 낸드플래시 전용시설로 손실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당시 해당 생산라인에 있던 것은 일단 불량으로 폐기가 불가피하다"며 삼성전자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경쟁사인 하이닉스나 도시바에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과공급이 거의 없는 낸드플래시 수급상 생산차질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도 예상해 볼 수 있지만 삼성전자보다는 경쟁사에 혜택을 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얼마나, 몇 개의 생산라인이 가동중단됐는지에 달려있다"며 "결과가 명확하지 않아 피해 규모를 산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라인에서 생산하던 웨이퍼는 전량 폐기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반도체 시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큰 악재로 작용하는 대신 하이닉스와 경쟁사들은 상대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를 75~80% 정도를 생산하는 시설이 중단된 만큼 삼성전자에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낸드 수급에는 긍정적"이라며 "회복 여부에 따라 미치는 영향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에 전원공급이 언제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바로 전원이 공급된다면 3일이면 생산을 재개, 큰 영향 없겠지만 최악의 경우, 1달간 낸드 라인이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악의 경우를 전제로 할 때 3분기 낸드 예상매출 1조8000억원 중 7000억원 가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전체 반도체 부문에서 거둘 예상 매출 5조원에 비해 15% 가량이 빠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낸드플래시 가격 등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폭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화재로 만성적인 공급물량 초과를 겪고 있던 반도체 업계에 '뜻하지 않은 특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다만 삼성전자보다는 다른 업체들의 상대적인 수혜를 점치고 있다.

박정욱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정확한 피해규모가 나와야 알 수 있는데, 다만 삼성측에서 정확한 피해규모를 밝힐지 의문"이라며 "일단 정전사태로 인해 생산라인에서 전혀 건질것이 없다면 문제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그렇게 보이지는 않고(완전 소실된 것 같지는 않고), 화재로 인해 공급량이 부족해지면 그만큼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3분기께 공급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오르면서 갭을 맞춘 뒤 4분기에는 다시 생산량이 정상화돼 가격이 내려가는 순환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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