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은행 모델, 정답은 없다"

"선진은행 모델, 정답은 없다"

진상현 기자
2007.08.05 08:24

세계 25대 은행그룹 조직구조, 사업부분, 지배구조 제각각

세계 25대 은행그룹들이 조직구조, 사업부문, 지배구조 등에서 일정한 패턴을 띠지 않고 서로 차별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세계 25대 은행그룹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25대 은행그룹 중 18개사는 금융지주회사 소속이었고, 3개의 은행그룹이 모-자회사 방식을, 4개의 은행그룹이 유니버설뱅킹 모델을 갖고 있었다.

다수의 은행그룹들은 상업은행(commercial bank) 부문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이뤄져 있었지만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타(他) 업무 비중이 높은 경우도 있었다고 김 위원은 전했다.

스위스계 금융회사로 유니버설뱅킹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UBS는 투자은행(IB) 업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IB업무는 자산기준으로 77.7%, 수익기준으로

40.2%를 차지했다.

같은 스위스계인 크레디트스위스는 프라이빗뱅킹(40.6%), 소매 및 기업금융 (16.4%), IB(16.5%), 웰스&자산관리(10.2%), 생·손보(17.4%) 등의 수익구조를 보였다.

그룹 내 은행의 이익기여도도 30~90%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은행그룹인 씨티그룹(35.9%), HSBC(32.1%) 등은 은행의 그룹 이익기여도가 낮고, BOA(92.2%)와 같은 순수은행그룹은 은행의 이익기여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다. 은행과 보험의 양대 사업을 보유한 ING(53.2%)나 포티스(Fortis)(60%)는 은행의 이익기여도가 절반 수준이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규모와 상관없이 0.8~2.5 수준에서 다양하게 분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씨티그룹이나 HSBC 등 글로벌 은행그룹은 시가총액도 크고 PBR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1.5~2.0 수준에서 형성됐으며, 순수 은행계인 BOA도 비슷했다.

김 위원은 대부분의 선진 은행그룹들이 그룹 CEO와 그룹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BOA와 JP모간체이스는 지주회사 CEO가 지주회사 이사회의장을 겸임하고 있고, 대륙법 체계를 따르는 독일, 프랑스의 은행그룹은 영미식 이사회와 상이하게 경영이사회(management board)와 감독이사회(supervisory board)로 이사회구조를 구축하고 있었다. 경영이사회는 전원 등기이사로 우리나라의 집행임원과 같은 개념이며 감독이사회는 전원 등기이사지만 비상근으로 주로 경영이사회의 경영실태를 감독하는 기능과 책임을 부여 받는다.

세계 주요 은행그룹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15%를 대부분 초과했으나 총자산이익률(ROA) 평균은 0.69 수준으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우수한 은행으로 통하는 ROA 1% 초과를 충족하는 은행은 BOA, 씨티그룹, BSCH 정도에 불과했다.

글로벌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05년말 현재 평균 1.4% 수준에 머물렀다. 하위권에 속한 은행들의 NIM이 매우 낮은 데 기인한 것이라고 김 위원은 밝혔다.

김 위원은 "성공적인 은행들은 핵심역량에 집중하되 은행 및 비은행부문의 균형발전을 도모했다"며 "국내은행들도 지속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이익구조의 균형, 수익효율성 제고, 경영의 연속성 확보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