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경영·기술 환경이 바뀌면서 대학도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경영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기술경영(MOT: Management of Technology)은 '기술은 기술자에게, 경영은 경영자에게'라는 이분법적 사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술지식과 경영능력이 결합된 인재를 양성, 기술의 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전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발명왕으로 알려진 에디슨도 대표적인 기술경영자다. 에디슨이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전구는 사실 에디슨 이전에 많은 기술자들이 기초연구를 마친 상태였다. 에디슨은 단순한 실험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맨로 파크(Menlo Park)'라는 상용화 개발센터를 설립, 전구를 상품화하고 일반 실생활에 보급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때 에디슨이 전구의 판매와 보급을 위해 세운 회사(Edison General Electric Company)가 지금의 GE로 성장·발전하게 된다. 이처럼 에디슨이 전구를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기술경영이다.
최근 선진국들은 시장 지향적 연구개발을 추구하는 이른바 제4세대 연구개발(R&D) 전략을 중시하고 있다. 기술개발 성과 활용을 통해 R&D 투자를 경제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을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과 경영이 분리된 시스템으로는 R&D 성과의 확산을 기대하기 곤란하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도 이런 점을 인식, 기술과 경영이 결합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160개 이상의 대학에서 기술경영 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일본은 지난 2002년부터 정부 주도로 기술경영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와 같이 기술과 경영이 분리된 인재양성 시스템으로는 신기술 사업화나 벤처창업 등에서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이 쉽게 쓰러지는 이유로 '경영능력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 기술 컨버전스 현상 심화 등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최근 상황에서 R&D 투자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다행히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술경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산업자원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공동으로 대학, 전문교육기관 등을 통해 ‘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본격화 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4개 대학에 ‘기술경영 석·박사 학위과정’을 설치, 연간 160명 이상의 기술경영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론’과 ‘실무’의 전문성을 토대로 기술기획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R&D 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술경영의 신속한 도입과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ㆍ대학ㆍ기업간 유기적 협조체계를 갖춰야 한다. 대학은 산업계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수요지향형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하고, 기업은 다양한 현장 실무경험을 갖춘 우수 인력을 강사로 파견하는 등 기술경영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정부 역시 기술경영 인력의 수요와 공급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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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의 원인 중 하나로 왜 '기술경영 능력의 부재'를 들고 나왔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