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제화업계 상품권 변칙 유통 또 기승
직장인 최모씨(31세)는 지난달 퇴근후 백화점에 들렀다 금강제화에서 구두를 샀다.
구두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30% 세일까지 하고 있어 기쁜 마음에 구입했다.
백화점 정기 세일이 끝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30% 세일을 계속하고 있어 속으로 횡재를 부르며 16만8000원짜리 구두를 11만7600원에 샀다.
문제는 다음 날. 최씨의 새 구두를 본 회사 동료로부터 상품권을 사서 지불하면 세일에다 추가로 30%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제돈을 다 주고 샀느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
최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가까운 상품권 판매소에만 들르면 30%나 더 싸게 살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크게 빈정상했다.
그런데 제화업체들이 직접 상품권 대량 구입 고객에게 버젓이 할인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씨는 제화업체가 제값 주고 구두를 산 소비자만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분통을 떠트렸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 대목을 맞아 제화업체의 상품권 변칙 유통 문제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상품권거래사이트인 티켓나라에 따르면 금강제화 10만원권 상품권은 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30% 할인된 것. 같은 10만원권이 에스콰이어는 6만원, 엘칸토는 5만5000원으로 40~45% 할인돼 팔리고 있다.
상품권 매매가 성행하는 명동 상품권 판매소에는 2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된다. 상품권 할인은 금강제화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인 금강몰에서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10장 이상 상품권을 구입하면 20% 할인해주는 것.
설, 추석 등 명절은 상품권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대목중에 대목. 1년 상품권 장사를 명절때 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이때문에 금강제화 등 제화업체들은 판매 경쟁을 벌이게 되고 대폭 할인까지 서슴치 않는 변칙 유통을 일삼고 있는 것.
또 상품권이 현금 등가물로 거래되면서 유통구조만 왜곡해 제값을 내고 구입하는 일반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는 파행적인 시장 구조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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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판매에 따른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결국 일반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상품권을 주로 구입하는 고객이 개인보다 기업이 많다"며 "중소 기업 및 대기업이 판촉을 위한 구매분이 많은데 대량 구입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권 가격이 할인되는데 대해서는 소비와 수요의 법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