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제값 주고 사면 바보?

금강제화, 제값 주고 사면 바보?

박희진 기자
2007.09.12 15:09

추석 앞두고 제화업계 상품권 변칙 유통 또 기승

직장인 최모씨(31세)는 지난달 퇴근후 백화점에 들렀다 금강제화에서 구두를 샀다.

구두를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30% 세일까지 하고 있어 기쁜 마음에 구입했다.

백화점 정기 세일이 끝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30% 세일을 계속하고 있어 속으로 횡재를 부르며 16만8000원짜리 구두를 11만7600원에 샀다.

문제는 다음 날. 최씨의 새 구두를 본 회사 동료로부터 상품권을 사서 지불하면 세일에다 추가로 30%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제돈을 다 주고 샀느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

최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가까운 상품권 판매소에만 들르면 30%나 더 싸게 살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크게 빈정상했다.

그런데 제화업체들이 직접 상품권 대량 구입 고객에게 버젓이 할인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씨는 제화업체가 제값 주고 구두를 산 소비자만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분통을 떠트렸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 대목을 맞아 제화업체의 상품권 변칙 유통 문제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상품권거래사이트인 티켓나라에 따르면 금강제화 10만원권 상품권은 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30% 할인된 것. 같은 10만원권이 에스콰이어는 6만원, 엘칸토는 5만5000원으로 40~45% 할인돼 팔리고 있다.

상품권 매매가 성행하는 명동 상품권 판매소에는 2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된다. 상품권 할인은 금강제화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인 금강몰에서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10장 이상 상품권을 구입하면 20% 할인해주는 것.

설, 추석 등 명절은 상품권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대목중에 대목. 1년 상품권 장사를 명절때 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출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이때문에 금강제화 등 제화업체들은 판매 경쟁을 벌이게 되고 대폭 할인까지 서슴치 않는 변칙 유통을 일삼고 있는 것.

또 상품권이 현금 등가물로 거래되면서 유통구조만 왜곡해 제값을 내고 구입하는 일반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는 파행적인 시장 구조를 낳고 있다.

할인 판매에 따른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결국 일반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상품권을 주로 구입하는 고객이 개인보다 기업이 많다"며 "중소 기업 및 대기업이 판촉을 위한 구매분이 많은데 대량 구입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권 가격이 할인되는데 대해서는 소비와 수요의 법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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