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도 4월 기업심리 다시 반등…내수·소비는 냉각

중동전쟁에도 4월 기업심리 다시 반등…내수·소비는 냉각

최민경 기자
2026.04.28 06:00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최민경

중동전쟁 영향에도 불구하고 4월 기업 심리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비관 영역'에 머물렀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재고가 줄고 매출과 신규수주가 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자금 사정 악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 경기 체감도를 제한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9로 전월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93.9로 0.8p 올라 단기적으로는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장기 평균(100)을 밑돌며 기업들의 전반적인 체감 경기는 부진한 상태다. CBSI는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주요 BSI를 합성한 심리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낙관, 밑돌면 비관으로 해석한다.

4월 제조업 CBSI는 99.1로 전월보다 2.0p 상승했다. 제품 재고 감소와 업황 개선이 상승을 이끌었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도 98.0으로 2.1p 올라 회복 기대가 반영됐다.

비제조업 CBSI는 92.1로 전월 대비 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매출(+0.6p)이 늘었지만 채산성(-0.5p)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5월 전망은 91.2로 전월과 동일해 회복 속도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화학·금속 등에서 제품 가격 상승과 수출 개선 영향으로 업황이 좋아졌다. 자동차와 일부 소재 업종도 신규수주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비제조업은 도소매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부진했고, 건설과 정보통신은 상대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기업 유형별로는 수출기업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수출기업 CBSI는 103.4로 전월보다 0.3p 상승하며 낙관 영역을 유지했다. 반면 내수기업은 96.4로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업의 경우 34.2%로 전월 대비 13.2%p 급증하며 부담이 크게 확대됐고, 비제조업에서도 1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1.7로 전월보다 2.3p 하락했다. 가계 수입 전망과 소비 지출 전망이 악화된 영향으로, 기업 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제 체감도는 오히려 떨어졌다.

한은은 5월에도 재고 감소로 제조업 CBSI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경기 회복 신호라는 해석엔 선을 그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심리지수 장기평균이 100을 하회하고 있고 제품 재고 감소가 중동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발생했기 때문에 경기 회복기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