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바로미터' 하이닉스

[오늘의포인트]'바로미터' 하이닉스

이학렬 기자
2007.10.05 11:59

나흘째↓ 52주 신저가 근접…D램 현물價 하락, 전망 어두워

급격히 오르면서 지수 2000에 안착한 코스피시장이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남북정상회담도 끝났고 주말도 다가왔다. 게다가 날씨가 화창해 주말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5일 오전 11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43포인트(0.32%) 내린 1997.17을 기록중이다. 지수는 2000을 전후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금융주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이틀째 약세고 포스코 역시 급등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하이닉스(1,654,000원 ▲53,000 +3.31%)다. 삼성전자와 달리 반도체가 유일한 사업 영역인 하이닉스는 나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2만9200원로 52주 신저가 2만7700원과는 2000원차이도 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하이닉스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 현물시장 D램 공급 중단이라는 막강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D램 현물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다. DDR2 512Mb 64M×8 533M은 1.36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메모리 모듈업체들이 다시 재고를 축적할 움직임도 없고 근본적인 생산 축소도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4/4분기 각각 당초 예상보다 높은 15%, 20%, 10%대의 D램 생산증가율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어 가격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11월이후부터 애플 주문이 감소하면 공급과잉으로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증권사별로 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날 동부증권은 하이닉스의 3/4분기 연결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320억원에서 3392억원으로 낮춰잡았다. 목표주가는 3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고 투자의견 역시 '보유'로 내렸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4/4분기에는 3034억원, 내년 1/4분기에는 연말 메모리 가격하락폭에 따라 적자전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시황 개선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공급의 변화(투자축소 및 감산)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그나마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으나 3/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하이닉스의 3/4분기 매출액은 2조5400억원, 영업이익은 29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팀장은 "현재의 현물 가격은 모든 업체들이 적자를 피할 수 없는 수준이며 후발 업체들은 캐쉬버닝 상태"라며 이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D램 업체들의 적자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메모리부문 자본적 지출(capex)은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자본적 지출이 줄어들면 시장 우려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하이닉스의 높은 가격(?)과 STX팬오션의 출현으로 하이닉스가 주식시장에서 예전과 같은 인기를 구가하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주식시장의 영욕의 세월을 함께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아울러 IT주의 바로미터이자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다. 하이닉스에 대한 안타까운 전망은 투자심리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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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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