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개미만이 파생상품 시장서 생존"

"준비된 개미만이 파생상품 시장서 생존"

홍정표 기자
2007.10.27 14:15

[머니위크]신아투자자문 최정현 대표

주가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모든 투자자는 행복할까? 대개는 그럴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주가지수선물을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은 누군가 돈을 벌면 반드시 그만큼 잃는 사람이 생기는 '제로섬'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국내에도 주가지수선물이 거래되면서 고수라고 불리는 많은 사람들이 주가지수선물 시장을 누볐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진짜 고수'는 몇 명 없다. 1세대 파생상품 고수인 신아투자자문 최정현 대표와 '압구정동 미꾸라지'로 유명한 KR선물 윤강로씨 정도가 있을 뿐이다.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풍채를 지녔지만, 투자자 다운 예리함을 지닌 신아투자자문 최정현 대표에게 어떻게 하는 투자가 옳은 것인지 들어 봤다.

"투자의 첫번째 원칙은 리스크 관리, 두번째는 투자계획을 철저히 지키는 것, 세번째는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정현 대표(40세)는 부침이 심한 선물시장에서 10년간 '현역'으로 남은 비결을 이렇게 정리했다. 시장에 대한 안목, 투자수익률 등으로 평가 될 수도 있겠지만, 리스크 관리와 투자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지켜온 것이 오늘날의 최대표를 있게 했다는 것이다.

최대표는 "파생상품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은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적은 돈으로 투자금액을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갖고 훈련된 사람만이 주가지수선물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보통 사람들이 두발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외발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서 훈련하면 두발자전거 보다 더 편하고, 안전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

최 대표는 이어 "파생상품 시장은 레버리지가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 부동산 시장 보다 더 크게 벌 수도 있지만, 더 빨리도 잃을 수 있을 뿐이다"며 "파생상품 시장에서 돈을 잃는 사람과 시간차만 있을 뿐이지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서도 돈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도 투자시장에서 많은 고비를 겪었다. 선물 시장 개장초기에 2억원이란 큰 돈을 단 한달만에 벌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2억이 모두 없어지기 까지는 불과 1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제정신이 아닌 생활을 한지 여러 날이 지나서야 정신을 다시 차릴 수 있었고 그 일을 계기로 앞으지켜야 할 투자 원칙을 세우게 됐다.

첫번째 원칙인 리스크 관리에 대해 최 대표는 "리스크 관리는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파는 손절매 일 수도 있지만, 수익을 내 것으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식에서 돈을 번 사람이 자기 예상보다 주식이 더 오르면, 번 돈을 모두 합쳐서 따라 사고, 주식이 많이 빠졌다고 자기 확신에 차 멈춰야 할 시점에 다시 주식을 사게 되고 그로 인해 결국에는 돈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투자 기회라는 것은 한번에 끝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계획된 수익을 얻으면 설사 수익이 더 날 것 같다고 하더라도 멈춰야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 원칙인 투자 계획을 철저히 지키는 것과 관련해서는 최 대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 계획을 세워두고 이 계획을 반드시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시장이 요동 칠 때 처음 세운 계획을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계획을 세운 뒤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평온할 때 투자 계획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이 맞을 때 수익률은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합리적 인지 등등을 메모지에 늘 기록하고 있다는 것.

세번째 원칙인 시장에 순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 대표는 "투자라는 것은 강에 나룻배를 띄우는 것과 같아서, 물 방향 반대로 노를 저으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 흐르듯 투자도 흐름을 따라 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소위 말하는 '대세'는 반영되는 시간 차이가 조금 있을 뿐 맞다"며 "욕심을 부리고, 나만은 달라라고 속단해 대세를 그르치는 행동은 올바른 투자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를 할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며 "기회란 수일 또는 수년 후에 다시 오는 만큼 시장에 순응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재테크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인생의 바람직한 재무설계를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와 관련해서는 현재 본인의 위치, 자산, 목표 등에 따라서 다르게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최 대표는 조언했다.

최 대표는 "큰 파도가 일어야 바닥에 움크리고 있던 대어가 수면위로 올라오듯이 지금 가진 것이 없지만 큰 돈을 벌고 싶다면, 리스크가 큰 파생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며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학습을 통해서 훈련을 먼저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자산이 어느 정도 있는 중년이라면 리스크가 적은 부동산,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 직접 투자활동을 하는 것 보다 펀드나 자문사 등에 자금을 위탁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레버리지 효과는 양날의 칼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야 말로 투자를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주식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 시장의 변화 무쌍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를 하겠느냐며 시장에 순응하고 따라야 한다" 말했다.

또 그는 "요즘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미국 시장이 어려워지고,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중국 경제의 버블이 터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러한 판단이 설사 맞지 않더라도 대세가 그렇다면,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투자라는 것은 자기가 잘 알고 있을 때 하는 것이 좋고 시장 환경이 예상이 안될 경우에는 쉬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

특히 그는 "돈이라는 것은 손에 든 물과 같아서 흘러 내리지 않도록 하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고 노력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최정현 사장 약력

1968년 광주 출생. 1992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5년 서울은행 입사. 1999년 신아투자자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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