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동아건설서는 재미 못봤다

골드만삭스, 동아건설서는 재미 못봤다

김민열 기자
2007.10.23 11:00

부실채권 2900억에 사들여 4000억 회수…과거 비해 수익 낮아

국내 부실채권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골드만삭스가 '동아건설'에서는 대박을 터뜨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1월 골드만삭스는 외환은행 등 은행권이 보유한 동아건설 파산채권 1조1850억원어치(장부가, 담보채권 71억원 포함)를 2900억원에 매입해 동아건설 최대 채권자로 등극했다.

4개월 뒤 동아건설이 파산선고를 당하자 골드만삭스는 담보채권을 90%이상 갖고 있는 캠코에 법정관리 전환을 제의하는 등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2006년말부터 캠코 주도아래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에 나선지 10개월 만인 지난 16일 프라임그룹이 동아건설 경영권을 인수했다.

3년여만에 동아건설이 매각됨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받게 될 금액은 담보채권 71억원과 파산채권 1052억원 등 총 1123억원(확정채권).

동아건설 보증채무에 따라 대한통운으로부터 이미 회수한 돈(1400억원)과 앞으로 받을 금액(350억원)에 이미 동아건설로부터 받은 배당금(1133억원)을 모두 합하면 4006억원에 이른다.

투자원금(2900억원) 대비 1100억원의 추가 회수 규모는 골드만삭스의 세계적 명성이나 과거 실적을 감안할 때 뛰어난 실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골드만삭스는 1998~2002년 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진로 채권을 포함한 부실채권 1조4600억원어치를 2740억원에 사들여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국민은행 투자에서도 6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건설 담보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캠코는 매입액(2,510억원)의 두배가 넘는 5068억원(기회수 1689억원, 추가 회수분 3379억원)을 회수, 골드만삭스 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물론 동아건설의 미확정 채권(2조원)에 대한 소송이 아직 남아 있어 수익률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소송 진행과정이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승소여부도 불확실한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로, 국민은행 등 평균 수익률 50%이상 기록했던 골드만 삭스가 동아건설로는 별 재미를 못 봤다"며 "특히 대한통운 매각방식이 제3자 유상증자로 결정됨에 따라 시장에서 고가에 주식을 매집 했던 골드만삭스가 얼마나 수익을 거둘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시장에서 매번 홈런을 때리던 골드만 삭스가 이번에는 범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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