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빠름속 나눔의 여유를

[기고]빠름속 나눔의 여유를

정경원 정통부 우정사업본부장
2007.10.24 12:41

IT도입후 오히려 더 바빠져..사회공헌 활동등 주위 둘러봐야

우리나라의 IT산업 경쟁력에 대한 국제적인 통계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ITU 디지털 기회지수 1위, IMD의 기술인프라 부문 국가경쟁력 2위, UN의 전자정부지수 5위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같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IT 시대에 콩 한쪽도 이웃과 나눠 먹던 소박하고 아름다운 우리 전통의 미풍 양식은 점차 사라져가고 개인, 계층, 지역별 기회의 불평등 구조 또한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급기야 우리 사회는 저소득층 320만 명, 장애인 160만 명, 노인 417만 명 등 사회적 소외계층이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정보통신 기술 발달은 경제성과 편리성을 높여 우리에게 더 많은 여유와 시간의 창조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하지만, IT의 도입이 많은 여유를 가져 오기는커녕 정작 생각해야 할 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공동체적 역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질문이 더해져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돈을 버는가?” 그 대답은 임직원, 종업원 등 회사관계자로 한정되지 않는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사회’라는 외연을 향해 넓혀 가고 있다. 기업이 발전함으로써 공동체를 살찌우는 것이다.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의 저자 필립 코틀러는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판매율과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수치를 통해 입증했다. 이런 기업들은 투자 매력도와 위험 회피율이 높았고,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매력도도 다른 기업들보다 훨씬 높았다.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크게 이바지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은 수년 내에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우리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표준기구(ISO)가 오는 2008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나타내는 지수인 ‘ISO26000'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활동분야에도 ISO9000(국제품질규격)이나 ISO14000(국제환경규격) 같은 인증 지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수익과 함께 공공의 이익창출에 힘써야 하는 우정사업본부도 ‘나눔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나눔경영은 우체국이라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체국별로 우정사회봉사단과 집배원 365봉사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회공헌활동의 당위성과 효과성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소아암환자 쉼터인 ‘우체국 한사랑의 집’과 중증장애인 자립지원 시설인 ‘우체국 한사랑 자립생활의 집’ 운영 등 시설 지원에서부터 전국적인 우체국 인프라를 활용한 불우이웃 자매결연, 학대 아동 교육과 문화지원에 이르기까지 현 복지시스템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사각지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소외계층에 대한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모ㆍ부자가정 자녀, 학대 아동, 소아암 환아 등을 대상으로 축구대회, 해양문화체험, PC 지원 등 다양한 교육ㆍ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얼마’보다는‘어떻게’‘무슨 생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종사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함께 이루어질 때 그 효과는 배가된다.

물질문명의 발달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 줄 듯 보였지만 전쟁, 기아, 경쟁 등으로 인해 우리는 아직 행복하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가을, 우리는 속도경쟁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모두가 행복한 사회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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