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FRB의 깊은 고민

[기자수첩]FRB의 깊은 고민

김유림 기자
2007.10.28 16:02

31일로 다가온 미국 공개시장준비위원회(FOMC)의 선택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려 있다.

주택 지표가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들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신용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기 때문에 동결 보다는 인하에 무게가 실렸다.

월가는 0.25%포인트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증시가 고유가와 약달러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한 것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주택 시장 조정과 함께 최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늘어나는 등 고용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는 점, 캐터필러 등 경기에 민감한 대기업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점 등이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실업률 상승과 경제성장률 둔화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무디게 만들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신호들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연준이 이러한 위험을 잘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소한의 '보험'으로 금리인하를 선택한다면 금리 인하폭은 0.25%p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관련 지표가 지속적이면서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연준이 0.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인하 기대만큼이나 추가 인하가 불러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금리 인하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달러 약세를 심화하고 다시 유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다.

유가급등은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져 결국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연준의 고민이 그 어느 때 보다 깊고 결정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는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인 91.86으로 마감했다. 유가는 한때 92.22달러까지 올랐다. 폭등하는 유가 영향으로 금값은 27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가치는 유로대비 또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를 막자니 유동성 거품이 걱정되고 그대로 놔두자니 세계 경제 동반 침체가 우려된다. 연준이 운용의 묘를 꺼내들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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