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구조조정 '칼' 바람 부나 '촉각'
삼성생명에 이어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이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생보업계 전체로 구조조정 바람이 확산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본사 조직을 축소하기 위해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인영업관리자와 방카슈랑스 매니저, 해외주재원 등 외곽부서에서 근무할 지원자를 공모하고 있다.
차장과 과장 등 중간 관리자가 주요 대상이며 규모는 본사인력 1000여명의 20% 수준인 200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과장급 이상 중간간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자는 기본급여에 성과급을 더한 12개월치 급여와 위로금 및 퇴직금을 받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생명보험업계는 외환위기 직후 2~3년간 신입직원을 뽑지 않아 인력구조가 중간 관리자층이 비대한 항아리형"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은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역시 노동조합과 인력재배치 등 구조조정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인력재배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강제 퇴직 등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시장점유율 상위 3개 업체가 일제히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나머지 중소형 생보사들도 구조조정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력재배치 작업이 끝난 시점부터는 감원 등 본격적인 인력 감축 작업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방카슈랑스나 투자형 상품 판매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인력재배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인력재배치 작업이 끝나고 나면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정리 작업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보험사간 인력이동도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과 외국계 보험사는 조직확장에 나서고 있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되면 퇴직자 일부를 이들 업체에서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불안감을 느낀 직원들이 이직하는 경향이 높다"며 "몸값이 떨어지기 전에 이직하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연쇄 인력이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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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해보험업계는 이미 지난해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한 상황이어서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16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