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위기가 곧 기회다(상보)

버핏, 위기가 곧 기회다(상보)

김경환 기자, 엄성원
2007.12.30 13:37

기업 인수+ 채권보험업 신규 진출 등 공격 행보로 관심

가치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새로운 모험에 착수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가장 심하게 타격을 입은 미국 본토 기업을 인수하는가 하면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버핏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 20년을 내다보고 미국에 '베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버핏이 기존 업체들이 신용경색 여파로 위기에 처해있는 틈을 타 미국 주정부와 도시, 카운티 등의 채권에 대한 보험 업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서웨이 어슈어런스 설립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 산하에 버크셔 헤서웨이 어슈어런스 코프라는 자회사를 이날 뉴욕주에서 출범시킨다. 이 자회사는 미국 주정부, 도시, 카운티 등이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보증하는 업무를 맡는다.

버크셔 헤서웨이 어슈어런스는 이미 'AAA' 등급을 확보했으며, 최근 채권 보증 업체들이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정부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을 전망이다.

채권 보증업체들은 지방 정부들이 대출 비용을 낮추는 것을 돕는다. 보증업체들은 수수료를 받고 지방정부 채권이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결과 시정부는 발행 채권에 대해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고, 납세자들의 부담도 그만큼 덜어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암박 파이낸셜, MBIA 등 미국의 채권 보증기업들은 이들이 보증한 모기지 관련 채권에 대한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AAA' 등급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채권 보증 산업이 위기에 처하자 버핏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정부 채권 보증 사업에서 기회를 창출하려는 역발상 투자를 마련했다.

◇버핏, 기업 인수 계속..미국에 베팅

버핏은 기업 인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마본그룹 지분 60%를 인수한 데 이어 네덜란드 최대 금융사인 ING그룹의 재보험 자회사도 사들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하야트 호텔 체인을 보유한 프리츠커 가문의 마몬그룹 지분 60%를 45억 달러에 인수했다.버크셔는 2024년까지 나머지 지분도 전량 매입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버크셔가 보험업을 제외하고 기업 지분을 사들인 것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마몬그룹은 시카고 기업 가문인 프리츠커 가문의 신탁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회사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125개 사업부를 거느린 복합기업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70억달러, 순익은 10억달러였다.

ING그룹은 재보험사 NRG를 버크셔해서웨이에 3억 유로(4억4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NRG는 이미 1993년부터 보험 업무를 중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ING그룹은 생명보험을 비롯한 재보험 사업 담당 자회사를 지속적으로 매각해 왔고 이번에 NRG를 버핏에 넘기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