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위기를 기회로

[CEO칼럼] 위기를 기회로

강경래 기자
2008.01.03 14:29

미래산업 권순도 대표, '레이저+서치라이트'로 경제위기 극복해야

스티븐 호킹과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적인 전문가들이 있다. 또한 잭 웰치와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같은 성공한 경영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 두 부류는 각기 다른 지능을 타고난다는 게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교수 하워드 가드너의 설명이다.

좁은 영역에 집중하는 전문가의 지능 또는 시각은 ‘레이저’에 비유할 수 있다. 반면 국내외 경제 동향과 회사 내적 역량 그리고 소비자 욕구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경영자들의 눈은 ‘서치라이트’로 볼 수 있다.

필자는 이 두 가지 시각이 합쳐져야 기업이 융성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문제해결과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능력이 기업 경영에 필수적이다. 또한 종합적인 사고로 대내외 잠재 위기를 관리하고 진로를 찾아내는 의사결정시스템이 기업 내에 갖춰져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요즘 추세는 기업 경영자에게 또 다른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변동 추이를 시시각각 순발력 있게 분석해 내야 함이 그것이다. 멈추어 분석할 여유가 없다. 거칠고 어두운 길을 달리면서 살펴야 한다. 비유하자면 최근 국내 자동차에 적용된 가변조정 전조등이 필요하다. 이 전조등이 차량 속도와 스티어링 휠 방향에 따라 헤드램프를 움직여 차량 앞을 훤히 비추는 것처럼, 경영자의 눈도 더 빠르고 정확해야만 한다.

우리의 시각 또는 지능이 더욱 기민하고 상황 적응력도 더 높여야 할 이유는 자명하다. 경제 환경이 긴박하게 요동치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에 치명적이다. 원유가 상승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도 주춤거린다. 국내외의 부동산 경기도 위태롭다. 상황 변수가 많으니 더욱 기민하고 더욱 정확히 앞을 내다봐야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위기 요소가 해롭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수출로 국부를 쌓아온 우리나라에 위기가 없었던 적은 없다. 실은 태평성대처럼 보이는 시기가 더욱 위험하다.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 세계 경제 공황 그리고 우리나라 IMF 환란은 모두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인 순간에 터져 나왔다.

위험 요소는 긴장의 끈을 조이게 하고 기업의 체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계기가 된다. 이런 때 일수록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기업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 개도국 성장 및 수요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 수출품 부가가치를 높이고 기업 제품 이미지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난세가 영웅을 낳듯, 위기가 새로운 일류 기업의 모태다. 더욱 건강하고 생존력이 강하며 준비된 기업만이 살아남아 위상을 높일 수 있다.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은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라고 믿는다.

일례로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그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내수시장에 국한된 공급처를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데 적극 나서야만 한다.

이를 위해 기존 해외시장 입지를 더욱 굳히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지역 고객들을 찾아 신뢰를 쌓는 작업을 병행해야만 한다. 해외 공급처 다각화 이외에 연구개발도 동시에 진행해야만 한다는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기업들은 올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시켜 고유가와 환율 등 수출에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만 한다. 또한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에 매진해야만 한다.

그 목표를 위해 레이저와 같은 집중 지능, 서치라이트와 같은 종합적 시각, 그리고 환경 변화를 주시 분석하는 능력이 고루 필요하다는 것을 재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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