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펀드, 첫 수출…일반인 대상 해외판매

국내펀드, 첫 수출…일반인 대상 해외판매

전병윤 기자
2008.01.10 15:31

우리CS·미래에셋운용, 룩셈부르크에 '수출용' 주식형펀드 설정

이 기사는 01월10일(14:5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CS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국내 펀드를 설정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공모펀드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용사들은 외국 운용사의 펀드를 본 떠 만든 '미러펀드'를 '수입'해 팔아오던 것을 벗어나 펀드를 '수출'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고 있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우리CS자산운용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크레딧스위스의 판매망을 통해 외국인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백경호 우리CS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합작사인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전세계 프라이빗 뱅킹(PB)시장에서 최고로 꼽힐 만큼 판매력이 강하다"며 "크레디트 스위스와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기 위해 별도의 한국 주식형펀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CS자산운용은 크레디크 스위스와 기본적 합의를 마친 상태이며 올해안으로 펀드를 설정해 판매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ICAV(유럽에서 판매할 수 있는 뮤추얼펀드)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홍콩·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국경을 넘어 판매되는 뮤추얼펀드의 80%가 룩셈부르크 설정된 SICAV 펀드이다.

펀드명은 '미래에셋 글로벌디스커버리'로 한국·중국·인도 등에 투자하는 9개 펀드를 하위펀드로 둔다는 계획이다.

펀드를 판매하려면 우선 판매 라이선스를 얻어야 되기 때문에 홍콩·싱가포르에서 인가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룩셈부르크에서 펀드 설립 인가를 받고 홍콩·싱가포르의 판매 승인을 얻는 절차가 이르면 이달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적어도 다음달부터 미래에셋 글로벌디스커버리를 외국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경우 관계 회사인 미래에셋증권 현지 법인을 통해서 판매하고, 홍콩·싱가포르에 있는 현지은행이나 증권회사 등 판매회사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인도의 경우 SICAV 펀드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 등록한 뒤 인도 거점 지역에 지점을 개설하고 직접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종전에도 외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를 사모펀드나 일임형으로 판매한 적이 있지만 공모펀드로 추진하는 것은 우리CS자산운용과 미래애셋자산운용이 첫 사례다.

지난해 12월 신영투신운용이 국내 주식형펀드인 '신영 마라톤주식'을 복제해 케이만군도에서 설정한 '골든오크코리아얼터너티브 스트래티지'를 외국에서 판매했다.

이 펀드는 기관투자자에게 투자 일임을 받아 운용하며 규모는 약 50억원 수준. 신영증권에서 주식선물 매도를 병행하면서 위험을 헤지하는 구조다.

하나대투증권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HFG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말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10여개의 헤지펀드를 묶은 펀드오브헤지펀드를 외국에서 판매한 바 있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줄기차게 매도하면서 수급 공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국내 증시 수급의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외국 운용사에게 해외펀드 운용을 맡기고 운용보수의 70%가량을 떼 주는 식의 실속없는 장사를 해 왔다"면서 "국내 주식운용 능력을 토대로 외국에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려는 시도는 국내 금융도 수출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도전이며 국내 증시의 자금 유입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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