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경기 딜레마' 亞, 금리 고민 중

'물가-경기 딜레마' 亞, 금리 고민 중

엄성원 기자
2008.01.24 14:19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깜짝 금리 인하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동참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일단 유럽은 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압력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 과제로 강조하며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근시일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아시아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월스리트저널(WSJ)은 24일 아시아 국가들이 현재 경기 안정과 물가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은 이번주와 다음주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들 국가들은 금리 결정 직전까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지켜볼 작정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성과를 일궈낼 경우, 아시아 국가들은 정책 목표를 물가 통제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얻게 된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런 여지마저 사라진다. 이 경우, 물가보다 경기 침체 예방이 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단 후자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물가 부담에도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미국 경기가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거나 근접한 상태라고 분석하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미국과 아시아간의 금리 격차도 확대된다. 이래저래 여타 국가들의 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필리핀 중앙은행 부총재 디와 귀니군도는 23일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의 행동이 실물경제와 재정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추가 금리 인하가 결정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하루 뒤인 31일 금리 회의를 갖는다.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FOMC 이후 금리 회의를 갖는다. 지금으로선 뉴질랜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초 금리 회의가 예정된 호주는 4분기 물가상승률이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온 데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까지 갈지는 확실치 않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물가상승률 목표가 목표 6%를 웃돈 데 따라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리 회의는 다음달 6일로 예정돼 있다.

홍콩은 이미 연준의 결정에 보조를 맞춰 금리를 5%로 75bp 내렸다. 아직 구체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도 금리 인하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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