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FRB 비판 목소리↑
미국의 전격 금리 인하에 대한 반응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0.75%포인트 인하가 효과를 낼 지 미지수인데다 시기와 방법이 적절치 못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대표는 23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0.75%포인트를 내린 것이 오히려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하가 전격적으로 예상 보다 크게 단행되자 시장 참가자들이 '위기가 생각 보다 심한 것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했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가뜩이나 채권 보증업체들로 시장이 불안해졌는데 FRB가 패닉에 빠져 금리를 갑작스럽게 인하하는 바람에 숨겨진 문제가 또 있는게 아닌가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정경대(LSE)의 하워드 데이비스도 "갑작스러운 인하 발표가 오히려 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고갔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반면 존 스노 전 미 재무장관과 앵겔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연준을 지지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금리 인하 결정은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을 실어줬고 주택 시장이 회복되기 전까지 단기적이지만 위기를 커버해줬다"고 말했다.
프레드 베르겐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이사는 인하 결정을 지지하는 한편 올 연말 미국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시 내려야 할 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연준을 지지하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의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민간 경제 부문의 실책을 정부가 떠안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펠프스 교수는 "금리를 내려서 경기침체를 막는다는 발상이 걱정스럽다"면서 "은행 부문의 구조적 문제로 비롯된 침체가 금리 인하나 세금 환급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