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최악의 설 맞는다

중국, 올해 최악의 설 맞는다

엄성원 기자
2008.01.28 12:03

설 앞두고 폭설-전력난-물가비상 삼중고

중국이 최대의 명절인 춘절(설)을 앞두고 50여년만의 최대 폭설과 전력난, 기록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륙지방 10개 성에 최근 50여년만의 최대 폭설이 내려 60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석탄과 물자 수송에도 비상이 걸려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는데다 설을 앞두고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마저 급등하고 있는 것.

중국 기상대는 후난, 후베이, 허난, 안후이, 장쑤성 등 이미 폭설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지난 27일 최고등급인 `홍색경보'를 발령하는 등 추가 폭설을 예보한 바 있어 극심한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사상 최악의 폭설피해, 귀성객 운송 마비 = 중국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내륙지방에 내린 50여년의 최악의 폭설로 안후이, 허난, 후난 등 총 14개 지방에서 28일 현재 6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18명이 사망했고 직접적인 경제 손실액만 153억위안(1조9800억원)에 달한다.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와 철도가 마비되고 공항마저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면서 중국 내륙의 동맥이 사실상 마비됐다.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광저우를 연결하는 노선의 전기선들이 동파로 끊어져 136편의 열차가 운행 중 갑자기 멈췄다. 이 때문에 승객 4만여명이 열차안에 갇혀 추위와 굶주림에 떨었다.

도로 역시 폭설에 이은 강추위로 도로가 얼어붙어 상당수의 고속도로와 지방도로가 폐쇄됐다.

이에 따라 장자졔와 구이린 등으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 700여명이 지난 주말 발이 묶였다.

◇ 극심한 전력난 = 폭설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내륙지방은 설상가상으로 극심한 전력난마저 겪고 있다.

작년 입동 이래 전력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석탄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가운데 기록적인 폭설로 석탄 운송마저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력 대란은 가중되고 있다.

고속도로와 지방도로 곳곳이 눈사태와 결빙 등으로 막힌데다 설을 앞두고 석탄과 석유류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13개성이 전력 공급제한 조치에 들어간 데 이어 28일 현재 전국 17개 성으로 전력공급 제한 지역이 늘어났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 남동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악천후가 에너지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것이라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경고했다. 그는 특히 남동부의 악천후가 향후 10일 가량 더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에너지 공급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전력 소비가 많은 공장의 전력 공급량을 제한하는 등 에너지 생산과 공급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 물가도 비상 = 설을 앞두고 돼지고기 등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명절을 앞둔 중국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1년만에 최고치인 4.8%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6.5% 올랐다.

항목별로는 특히 식품가격이 12.3% 오른 것이 물가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는 달리 이달 들어 돼지고기와 쇠고기, 양고기 값이 40% 이상 오르고 우유값도 30% 이상 상승하는 등 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는 가히 살인적인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곡물,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에 '임시 개입'을 선언하는 등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음에도 이미 오를대로 오른 물가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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