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니…"묵혀둔 금반지 돈 되네"

금값 뛰니…"묵혀둔 금반지 돈 되네"

박희진 기자
2008.01.28 15:31

금값 고공행진에 순금 가락지, 커플링, 졸업반지 등 금 팔기 붐

최근 직장인 박영미(27세)씨는 종로 금은방을 찾았다. 금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팔기 위해서다.

자고나면 오르는 금값에 '억' 소리가 난다는 소리를 여기 저기서 듣던 중 평소에 안쓰던 금 액세서리를 팔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것.

유행과는 무관해 보이는 1돈짜리 순금 '가락지'는 물론, 커플링에 밀려 빛도 보지 못한 14k 졸업반지, 선물로 받긴 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거의 쓰지 않았던 18k 목걸이, 한짝만 남은 귀걸이,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별 생각없이 묵혀둔 옛 커플링까지 활용도가 없는 '금붙이들'을 죄다 모아 종로 귀금속 상가로 갔다.

척 봐도 순금, 18k, 14k으로 제품을 분간하는 노련한 눈썰미의 종로 금은방 아주머니가 이리저리 무게를 달아본 결과 최종 금액은 40만9000원. 어차피 안쓰는 금을 팔아서 생긴 돈 치고는 상당한 액수. 박씨는 예상치 않은 '공돈'에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금값 고공행진에 '금 팔기' 붐이 불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금을 팔려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금값 상승에 금괴, 금 적립 상품 등 '금 투자'가 요즘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목돈이 드는 '금테크'는 꿈도 못꾸도 대신 갖고 있는 금붙이들을 팔아 짭짤한 '현금화'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IMF 위기 당시 전국적인 금 모으기 운동 때는 '애국심'이 원동력이었다면 요즘은 '재테크'가 원동력이다.

종로 귀금속 상가 관계자는 "요즘은 금을 사러오는 사람보다 금을 팔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아무리 올라도 예물 등 수요는 계속 있기 마련인데 요즘 일반 고객이 금을 많이 팔아서 금 확보에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귀금속 소매시세는 순금(24k)가 g당 3만5200원. 1돈(3.75g)은 13만2000원에 달한다. 합금 18k는 g당 3만666원, 14k는 2만6133원이다.

지난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8.5달러 오른 온스당 924.3달러를 기록해 지난 15일 사상 최고치 기록인 온스당 916.1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은 이날 전날보다 4.9달러 오른 온스당 910.7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시세에 수입관세, 부가세, 유통 물류비 등이 더해져 도매가격이 형성된다. 국제 금 시세보다 대략 20% 더 붙는다고 보면 된다. 소매가격은 도매보다 10%~15% 더 비싸다.

귀금속 도,소매 업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금을 살때는 국제 금 시세 수준이 적용된다.

한국귀금속 판매업 중앙회 관계자는 "금을 분쇄하는데 드는 비용인 분석료도 들지만 분석료는 미미해 대부분 국제 금시세 수준으로 매입해준다"며 "그러나 가격이 정확히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여유가 있다면 몇군데를 돌아보고 가격을 비교해서 가장 많이 주는 곳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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