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부동산은 디커플링 성공할까

[기자수첩]부동산은 디커플링 성공할까

유일한 기자
2008.02.10 12:18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신용경색이라는 생소한 말이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급기야 미국경제는 사실상 침체에 빠진 것으로 판명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전세계 경제도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꼬리를 물고 있다. 달콤했던 설 연휴 기간에도 서브프라임과 미국 경기 침체는 그 위세를 더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주택을 비롯한 미국 부동산 가격의 급락이다. 2007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새로 건축된 주택은 125만 채로, 2006년보다 25%나 급감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최대폭 감소치다. 버블 붕괴의 단면이다.

미연준(FRB)은 신용경색, 미국 경기침체 흐름을 막기 위해 금리를 지난해 9월 이후 5번이나 내렸다. 기준 금리는 5.25%에서 3.0%로 조정됐다. 자금조달 비용(금리)을 낮춰 꽉 막힌 신용시장의 숨통을 트게한다는 취지였다.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겠다는 민주, 공화당 후보들 역시 서브프라임을 잡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FOMC는 "주택 위축(contraction)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담았다.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고백이었다.

전세계는 커플링(동조화)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손실이 큰 영국, 잃어버린 10년의 기억이 채 가시지 않은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저멀리 스페인, 가까운 중국까지 부동산 버블 붕괴의 조짐이 뚜렷한 상황이다.

이가운데 유독 한국의 부동산은 선방하고 있다. 대선 이후 6주간 서울지역 아파트는 0.38% 상승했다. 부동산 규제완화, 한반도 대운하 건설 등을 담고 있는 'MB 효과'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일부는 한국에는 미국과 유럽인들이 소유한 부동산이 적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돈이 급해 저가에라도 팔아야하는 악성매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강남의 스타타워, 광화문의 파이낸스센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빌딩은 비영미권 투자자들이 들고 있다.

자산의 양대산맥인 주식(코스피)은 지난해 디커플링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결과는 안 좋았다. "연초 증시가 망가졌다. 경기는 커플링될 수 있지만 시장은 아니었다"는 투자자들의 절규가 귓가에 쟁쟁하다.

서울의 아파트는 디커플링에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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