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선 모두 인덱스펀드?

조정장에선 모두 인덱스펀드?

오승주 기자
2008.02.12 08:03

1조넘는 공룡펀드 -10.31% vs 1000억 이하펀드 -10.27%

증시조정 속에서 주식 성장형펀드들이 마치 인덱스펀드처럼 돼가고 있다. 수탁액이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나 그 이하의 중대형ㆍ소형펀드에 이르기까지 펀드 덩치에 관계없이 수익률이 지수하락률과 비슷하고 편차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조정장속에서 증시가 개별 재료보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ㆍ신용경색ㆍ외국인 매도 등 거시변수에 영향을 받는 특징이 펀드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 수익률 차이는 가치주펀드ㆍ그룹주 펀드 등 스타일이 확실히 다른 일부 펀드에 국한되고 있다. 또 성장형 펀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정점으로 모멘텀이 강하게 발생하는 주도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 비슷한 것도 이유가 된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중 설정액 1조원이 넘는 국내 '공룡펀드'(기준일 2월 5일)는 15개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운용의 펀드가 12개로 80%를 차지한다.

이들 공룡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31%다. 그리고 설정액 5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 대형펀드는 평균 -10.80%, 1000억원 이상~5000억원 미만 중형펀드는 평균 -10.56%, 1000억원 미만 소형펀드 평균 -10.27%를 나타냈다.

올들어 5일까지 코스피지수 하락률이 -10.57%임을 감안하면 덩치가 '크든 적든' 지수의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공룡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3조576억원인 '디스커버리주식형 3CLASS-A'는 연초 이후 -10.87%의 수익률을 작성중이다. 순자산액은 2조5671억원으로 운용으로 4905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국내펀드 중 설정액 기준으로 2번째로 덩치가 큰 '디스커버리주식 2(CLASS-A)'도 연초 이후 -10.12%, 3개월 수익률이 -10.94%에 달한다.

이는 펀드규모가 크던 작던 시황에 똑같이 휩쓸리고 보여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장형펀드 스타일에 큰 차이가 없어 그런 것도 있지만 워낙 최근 주식시장이 미국발 경기침체우려,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신용경색, 중국증시 하락 등 외생적 거시적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거대한 외풍과 외국인 매도공세 속에서 개별 종목은 물론 개별 업종의 개성과 이익모멘텀 마저 파묻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증시 분위기속에 수익률 차이를 그나마 드러내는 곳은 가치주펀드나 그룹주 펀드와 같은 부류에 국한되고 있다.

설정액 3조7590억원으로 '티라노급' 덩치를 자랑하는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A'는 연초 이후 -8.60%의 손실을 내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은 -18.51%다. 올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힘입은 바 크다.

글로벌 증시바람을 거세게 맞기는 해외펀드도 마찬가지다. 특히 브릭스와 중국펀드에 쏠린 설정액 1조원 이상 대형 해외펀드들도 올들어 8%대 후반에서 최대 14%까지 손해를 입고 있다.

설정액 3조8010억원인 슈로더운용의 '브릭스주식형자(E)'는 연초 이후 -8.80%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미래에셋운용의 '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 1'은 같은 기간 -14.94%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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