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꼬막 1킬로에 얼마인가"

[기자수첩]"꼬막 1킬로에 얼마인가"

송기용 기자
2008.03.09 18:44

#1 8일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라면값이 얼마나 올랐나. (520원에서 600원으로 올랐다고 상인이 답하자) 80원 올랐나…, 밀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생선가격은 어떤가? (4~6% 올랐다고 하자) 수산물은 덜 올랐네, 다행이다"

#2 8일 자양동 재래시장

"꼬막 1킬로에 얼마인가. 4000원? 마트보다 싸네, 이 멸치는 국산인가?" "수입 고추는 중국에서 들여오나. 값은 차이가 많이 나나? (중국산이 국산의 절반이라는 답변에) 그러니 당할 수가 없지..."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잡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취임후 첫 국무회의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장바구니 물가는 꼭 잡으라"고 지시했다. "국제 원자재 값이 급등하는 만큼 공산품 가격 인상은 불가항력이지만 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바구니 물가는 노력하면 잡을수 있다"며 공직사회에 비상령을 내렸다.

그래도 못미더웠는지 8일에는 직접 마트와 재래시장을 찾았다. 마트에서는 라면,수산물,축산물,채소,과일 코너 등 매장 곳곳을 걸어다니며 직접 물건 값을 묻고 직원,소비자들로부터 바닥민심을 들었다. 재래시장에서는 시장을 가로질러 가며 수산물,건어물,분식가게,떡가게,정육점 등을 두루 찾았다. 시장내 순대집에서 고추상,정육점 주인 등 6명의 상가대표와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이 집권초 최대 화두를 '물가안정'으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물가불안이 실제로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고소영 S라인(고려대-소망교회-영남-서울시)' '강부자(강남 땅부자)'로 대표되는 참담한 인선실패 후유증으로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한지 채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임기초 프리미엄을 누리기는 커녕 냉기만 감돌고 있다. 총선이 코앞인데 530만표 차이의 압승으로 대표되는 지난 대선 당시의 인기가 흔적없이 사라졌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여 있다.

이 대통령은 자양동 재래시장에서 장사가 안된다고 호소하는 상인에게 "우리가 잘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사 실패로 점수를 한껏 까먹은 대통령이 물가잡기 올인에 성공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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