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인수 성도그룹 회장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돈을 해외에서 벌어야죠. 위험하다고 도망치면 뭘 먹고 살겠습니까"
서인수 성도그룹 회장 겸성도이엔지(9,170원 ▼880 -8.76%)대표이사(사진)에게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중국진출에 실패한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우려감은 커지고 '중국진출 비관론'마저 확산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갔다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먹고 살겠느냐'는게 서 회장의 변함없는 지론이다.
"전세계 에너지 전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자원이 많은 중국 동북3성(지린성(吉林省],랴오닝성[遼寧省],헤이룽장성[黑龍江省])이 엄청나게 발전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겁니다"
서 회장이 해외에서 돈을 벌 곳으로 '찜'한 대표적인 곳은 바로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시. 주변 일대가 중국 전체 석유생산량의 47%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최대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지대다. 1959년 유전이 발견된 이후 생긴 신흥도시로 매년 5%이상 거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주택가 사이사이에서 형형색색의 '채유기'들이 쉴 새없이 고개를 들었다 내리는 '낮선 풍경'을 지닌 도시로 변모했다.
"'광활한 만주벌판'으로 불리는 이 곳이 바로 우리 선조들이 지평선을 처음 본 곳이입니다. 1959년 유전이 발견된 이후 지금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도시죠. 어떻게 보면 참 부러운 곳입니다"
서 회장은 자원의 '보고'를 부러워하는데 머물지 않았다. 돈이 모일 곳을 '선점'키로 마음먹고 2년전부터 다칭시 '한성국제특구'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도구로 토종 자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활용했다. 하나IB증권과 하나은행을 주관사로 국내기관투자자들이 870억원을 초기투자에 성공했다.
물론 출발이 순탄치는 않았다. 초기 사업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들의 비난을 감수한 채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물량 상당부분을 서 회장이 직접 떠안는 총대까지 멨다. 중국 대경시 프로젝트 탓에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증가에도 순익은 나빠졌고 주가는 힘없이 무너졌다.
2년간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최근 화려한 공식출범을 알렸고, 중국 대경시 관료들과 시민들이 '대경시의 랜드마크'라며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이제 시작일 뿐,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다. 이미 다칭시에 700여개의 외국계 기업이 진출해있지만, 서 회장은 다른 외국계와는 다른 '장기플랜'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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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맹 더 쉬에 중국 다칭시 부비서장 등 중국인 관료 6명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성도그룹은 분양이 끝나면 수익을 내고 철수하는 외국 부동산개발회사와는 다릅니다. 성도그룹은 결코 다칭시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