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마감… '리먼'악재+금리인상 가능성
지난주 말 유가폭등과 고용불안으로 폭락했던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가 상당 폭 조정 받은데다 주가폭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시장을 지탱했다. 맥도날드의 5월 동일 점포 매출이 7.7% 증가, 소비 위축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줬다.
그러나 유가 하락폭이 상승분에 크게 못 미쳤고 리먼브러더스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감이 가세, 본격적인 반등탄력을 받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주요 인사들이 금리인상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나선 것도 증시에는 약세요인이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2인자로 꼽히는 티모시 가이트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물가상승이 이뤄져 왔다"며 국제 경제 전반에 걸쳐 긴축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당국이 (긴축)정책을 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며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70.51포인트(0.58%) 반등한 1만2280.3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08포인트(0.08%) 오른 1361.76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비해 15.10포인트(0.61%) 떨어진 2459.46에 머물렀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술주 투자자들이 몸을 사렸다. 최근 급락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기술주를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ING 자산운용의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잰드류는 "시장 상황은 지난주말에 비해 개선됐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거래량을 동반한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끝없는 금융악재..오늘도 '리먼'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의 실적은 장초반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됐다. 맥도날드는 5월 동일 점포 매출이 7.7%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4.2% 급등, 시장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지수는 반등 탄력을 잃었다. 리먼은 이날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분기에 28억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8.7% 급락했다. 리먼은 보통주를 발행해 추가로 60억달러를 유치하겠다고 함께 밝혔다.
손실규모와 자본조달액이 각각 3억달러, 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던 월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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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뮤추얼은 2011년까지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추가 손실이 27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UBS의 분석으로 17% 폭락하며 금융주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워싱턴 뮤추얼은 당초 손실규모를 최대 190억달러로 전망했었다.
MBIA와 암박의 트리플A 등급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UBS가 총 100억달러를 추가 상각 처리해야 할 것이라는 오펜하이머의 전망도 씨티가 2.8% 떨어지는 등 금융주 약세에 일조했다.
◇ 기술주 상대적 약세 '차익실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9% 하락하는 등 기술주는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애플컴퓨터는 이날 신형 3세대(3G) 아이폰(i-Phone)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2.2% 내리면서 기술주 투자심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회장이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신형 아이폰은 인터넷접속 속도가 개선됐으며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갖추고 있다.
소매가격은 8기가바이트(GB)모델은 대당 199달러, 16기가 모델은 299달러로 기존 모델보다 싸게 책정됐다. 다음달 11일부터 미국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 "유가 상승 과도" 인식에 하락..달러는 강세
지난 주말 사상 유례없이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폭으로 조정받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19달러(3%) 급락한 134.3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말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및 경계 매물로 유가는 이날 줄곧 약세를 보였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최근 유가급등을 정당화할 요인이 없다"며 유가폭등 대책마련을 위한 석유정상회담을 제의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TI는 지난주말인 6일 배럴당 11달러까지 폭등하며 138.54달러로 폭등, 마감했었다.
지난주말 주요 통화대비 큰 폭으로 하락, 유가폭등에 일조했던 달러화 가치가 '구두 개입'덕에 큰 폭 반등했다.
9일(현지시간) 오후 4시9분 현재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48센트(0.93%) 급반등한 1.5630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날 달러화의 유로 대비 상승률은 1개월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1.38엔(1.32%) 급등(엔화가치 하락)한 106.30엔을 기록, 달러화 강세현상을 반영했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약세현상을 경계, 외환시장 개입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연준은 외환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4월 미결주택매매도 호조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일 4월 미결주택매매가 두달간의 하락세를 접고 6.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월 미결주택매매가 전달에 비해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0.4% 하락할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매수 여력이 있는 매수 대기자들이 주택 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돼 최근 주택 시장 해빙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미결주택판매는 주택 구매 계약을 잠정적으로 했지만 모기지 대출승인 결정이 나오지 않아 계약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가계약 상태로, 주택시장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