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에 자전거 붐·통근버스 북적

정부청사에 자전거 붐·통근버스 북적

여한구 기자, 송선옥, 심재현
2008.07.15 17:59

공공부문 홀짝제 시행 첫날

-청사 주차장 텅텅, 통근버스·자전거는 빽빽

-과천청사, 말뚝으로 홀짝제 어긴 차량 진입통제

-李대통령 KTX 이용출장·韓총리 걸어서 출근

 공공기관 승용차 홀짝제 도입 첫날인 15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와 과천청사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통근차량은 꽉 찼다.

자전거 출근자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중앙청사와 과천청사 주차장은 이날 민원인이 타고온 차량을 제외하고는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의 출입을 원천 차단했다.

◇"통근버스 늘렸는데도 빈자리 없어요"=중앙청사의 경우 홀짝제 시행 전부터 주차장을 유료화해 공무원들의 자가용 이용은 이미 크게 줄어있었지만 이날은 더욱 주차장이 한산했다.

중앙청사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한 전경은 "홍보가 잘 돼서 그런지 홀짝제를 어긴 공무원 차량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홀짝제 때문에 인근 공용주차장 이용이 크게 늘지도 않았다. 중앙청사 부근의 한 공용주차장 관계자는 "공용 주차장 이용건수가 별로 늘지 않았다"며 "홀짝제에 걸려 청사 주차장에 못 세우는 승용차가 이쪽으로 온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중앙청사 뒷편에 마련된 자전거 주차장은 자전거들로 빽빽했다.

고유가, 청사 주차장 유료화, 홀짝제 시행 등으로 자전거 출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과천청사에서도 홀짝제에 걸린 차를 놔두고 자전거로 출근한 공무원이 눈에 띄었다.

과천청사의 경우 통근버스 이용이 부쩍 늘어났다. 홀짝제 도입에 따라 통근버스를 21개 노선 25대에서 25개 노선 33대로 확대했으나 대부분의 좌석이 꽉 찼다.

매일 아침 경기 일산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은 "한달전만 해도 빈 좌석이 절반이었는데 점차 이용자가 늘어나더니 오늘은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과천청사 관리사무소는 청사 내부 주차장과 테니스장 주차장을 제외한 모든 주차공간 입구에 말뚝을 박고 줄을 쳐 진입 자체를 못하게 하는 등 엄격하게 통제했다.

관리사무소는 허용된 주차공간도 별도로 배포한 공무원 차량 표식이 없으면 주차를 허용치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공공기관 홀짝제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모 부처 간부급 직원은 "실용적으로 운영해야지 아침회의가 빈번한 장·차관 관용차까지 일괄적으로 묶어버리는 것은 아무래도 전시행정으로 보이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총리도 에너지 절약 동참=공공부문에 대한 에너지 절약 조치가 시행되기 시작한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부산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부산으로 이동하면서 비행기나 헬기 대신 KTX를 이용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지방 출장시 헬기 또는 비행기를 이용해 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총리공관에서 중앙청사까지 1.5km 거리를 20여분 걸어 출근했다. 한 총리는 "경호 문제가 있어서 매일 도보 출근을 못해 안타깝지만 국민여론을 봐가며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걸어서 출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관용차가 홀수차라 이날 관용차를 타고 출근했지만 16일에는 자택 근처에 사는 직원의 차에 동승해 출근할 계획이다. 관용차가 역시 홀수차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짝수날에는 강 장관처럼 카풀로 출근할 계획이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관용차가 짝수라 재정부 간부의 승용차를 얻어타고 조찬회의에 참석했다. 모 재정부 1급 간부는 아예 지하철을 타고 와 청사까지 걸어왔다.

짝수차량 관용차가 배정된 임채민 지경부 제1차관은 대통령 업무보고 배석차 부산에 내려가기 위해 분당에서 서울역까지 버스를 타고가 KTX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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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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