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 펀더멘털 무시하면 '큰코'

주식선물, 펀더멘털 무시하면 '큰코'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2008.08.27 11:30

[머니위크]주식선물 시장 읽기

지난 2개월간 하락을 지속하던 KOSPI 지수는 7월 16일 1507을 기점으로 저점을 확인하고 소폭의 반등세를 시현하고 있다. 반등의 탄력이 세지 않아서 지수가 어느 정도까지 상승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8월13일까지 대략 한 달간 3.67%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기간 주식선물이 상장된 15개 종목의 기초자산의 등락률이다. 신한지주(+18.55%)와 국민은행(+14.67%)을 비롯한 은행주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현대중공업(-12.76%)과 POSCO(-8.63%)등 소재 중공업주는 큰 폭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게다가 이들 종목의 등락은 수급상황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8월13일까지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신한지주를 621억 순매수했고, POSCO를 218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국민은행을 920억원 순매수했고, 현대중공업을 1850억원 순매도했다.

주식선물은 15개 종목밖에 안되지만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만 정확히 맞추면 큰 수익이 가능하다. 상승과 하락 양쪽의 수익을 모두 얻을 수 있고, 가격 등락률의 최대 5.5배까지 수익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선물을 매매할때는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급동향을 참고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개별종목이나 업종의 펀더멘털과 업황까지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기초자산의 펀더멘털 분석은 기존의 현물주식투자자에게는 당연한 소리겠지만, 지수선물 투자자에게는 생소한 이야기다.

선물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는 크게 펀더멘털, 심리, 수급으로 구별할 수 있지만, 시장의 추세는 펀더멘털 요인에 가장 크게 영향 받는다. 문제는 일반투자자의 경우 선물 매매시 포지션 보유 기간이 현물 주식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심리와 수급에 더 큰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나 개별주식선물에서의 펀더멘털의 중요성은 지수선물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시장 전체의 펀더멘털은 경기나 인플레 등 매크로 변수의 영향이 매우 크겠지만, 개별종목에서의 펀더멘털은 업종이나 종목에 따라 매우 차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환율상승으로 수출주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진데 불구하고 지난 한 달간 POSCO의 하락률이 컸던 이유는 펀더멘털 악화 우려감 때문이었다. 중국이 수출 확대를 위해 주요 원자재에 적용했던 수출세를 인하할 경우 국내 철강 및 금속업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과 전세계 철강재 수요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었다.

반면 지난 한 달간 신한지주의 주가가 강세인 것인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 때문이었다. 자회사인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SH자산운용이 합병할 경우 자산운용사의 설정액이 30조원을 육박하며 미래에셋운용과 삼성투신에 이은 업계 3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식선물을 매매할 때 펀더멘털의 중요성은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덱스펀드에서도 펀더멘털 분석을 강화한 펀드가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인덱스 구성 종목의 비중대로 종목을 편입할 경우 수수료나 보수 등을 감안하면 벤치마크 인덱스를 비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퀀트 분석을 통한 변형된 바스켓 형태로 지수를 비트하는 목표를 가진 펀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 최근에는 아예 펀더멘털 요인을 강화한 변형된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나 인덱스펀드가 등장했다. 기존의 시가총액 가중방식대로 종목을 편입할 경우 고평가 되어 시가총액이 커진 종목일수록 펀드에서 많이 편입하게 되고, 저평가되어 편입이 많이 필요한 종목은 시가총액 비중이 적어서 적게 편입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불합리한 요인을 개선하고 장세에 맞는 인덱스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기 위해 가치주 인덱스 및 성장주 인덱스 등의 펀더멘털 요인을 차별화한 인덱스와 인덱스펀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아직은 거래량이 적고 시장 규모도 크지 않지만 주식선물의 유용성은 너무나 크다. 펀더멘털 요인을 강화한 인덱스펀드일수록 초과수익에 대한 욕구가 클 것이며, 기존의 인덱스 펀드와 달리 개별 종목의 현선물간 스위칭 거래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포트폴리오의 비중도 현물매매로 조절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 과세가 되기 시작하면 주식선물에 대한 매력도는 더욱 커지게 된다.

최근 지수선물옵션 만기에서도 기존의 차익거래의 영향력보다 비차익거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수 관련 ETF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외국계 ETF의 비중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변형된 차익거래로 시장은 보다 정교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그만큼 한국시장이 성장했다는 뜻이며, 주식선물도 성장을 거듭할수록 다양한 투자전략의 대상으로 활용될 것이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수록 수익의 기회도 커질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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