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몸사리는 미래에셋

[오늘의포인트] 몸사리는 미래에셋

오승주 기자
2008.09.09 11:14

삼성전자·포스코 등 시총상위주 매도…'1등' 걸맞게 행동해야

증시의 큰 손 미래에셋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급등장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현금확보 차원에서 주식 매도에 주력하는 기미도 감지된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5.2% 급등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등세를 유지했던 증시는 1.4% 하락하며 1460선을 내준 상태다.

투신은 이날 기관 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전 11시10분 현재 209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기관 순매도분(1740억원)을 웃돌고 있다.

투신은 전날 급등장 속에서도 매도에 초점을 맞췄다. 전날에는 92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의 큰 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2조143억원이다. 이날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이 84조5956억원임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운용의 비중은 37.8%에 달하는 셈이다.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을 100원으로 치면 미래에셋운용이 가진 돈이 37.8원으로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증시가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미래에셋의 실탄도 풍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국내주식편입비중은 89.3%이다.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이 32조원임을 고려하면 3조4000억원 가량을 즉시에 쏠 수 있는 현금자원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미래에셋운용은 증시가 반짝 상승을 보인 전날과 이날 2거래일간 순매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9일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2거래일간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대한 순매도에 주력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미래에셋증권창구를 통해 오전 10시50분 현재 국내 시가총액 1위인삼성전자(271,500원 ▲5,500 +2.07%)주식은 1만7300주가 순매도되고 있다. 코스피가 5.2% 급등한 전날에도 미래창구를 통해 삼성전자는 2만7030주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시총 2위POSCO(535,000원 ▲29,000 +5.73%)도 이날 1만4400주와 전날 2만2720주 등 2거래일간 3만7120주가 순매도되고 있다. 시총 3위한국전력(44,700원 ▼350 -0.78%)도 이날 6만8300주의 매도 우위를 보인다. 4위국민은행도 이날 2만2000주, 전날 23만2000주 들 최근 이틀간 미래창구를 통해 25만4000주가 순매도되는 양상이다.

물론 미래에셋증권창구를 통해 순매도되는 물량이 미래에셋운용이 전부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당 단가가 큰 이들 종목이 나오는 창구를 통해 해당 운용사의 매수와 매도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미래에셋운용측은 최근 증시에서 몸을 사리는 이유에 대해 "매매와 관련된 상황에 대해서는 코멘트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기금은 주가지수가 1400선을 밑돈 9월초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하고 '액션'에 나섰다. 물론 장기자금 성격이 강한 연기금과 달리 고객 수익에 중점을 둔 자산운용사들로서는 보다 더 안전한 시기를 잡아 매수에 나서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운용사들이 늘 주창한 저가매수 타이밍을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미래에셋도 이제는 지난해 상승장에서 과감한 승부를 띄운 것처럼 증시에 본격 뛰어들 필요가 시기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대표단 회의'에서 "현재가 펀드에 가입할 최적의 시기"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그룹대표단 회의에서는 "현재는 환매시점이 아니고, 장기적 관점으로 오히려 투자의 시점이므로 혹시 환매가 있다면 고객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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