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시대, 어디에 씨뿌리고 물줄까?

초고령시대, 어디에 씨뿌리고 물줄까?

황숙혜 기자
2008.10.21 04:03

[머니위크 커버스토리]고령화시대 '10년 재테크' 대박을 찾아라

지난 7월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는 4860만명.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501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0년 5%를 넘어선 고령자 인구 비중은 18년 만에 10%를 넘었고, 앞으로의 고령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10년 후 고령화 인구 비중이 14%를 상회,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6년에는 인구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평균수명 연장은 분명 인류에게 축복이지만 인구구조 측면에서 고령화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고령화의 문제점 가운데 한 가지는 생산가능 인구가 고령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는 데 있다.

지금은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생산가능 인구가 7명이지만 급속한 고령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는 젊은이 2.7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연금이 바닥나고 노인 복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등 고령화에서 파생되는 재정적 부담도 적지 않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비즈니스와 자산시장에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건강식품 시장이 팽창하는 것이나 세계 안경테 시장의 규모가 날로 커진다는 소식도 고령인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이 이미 인구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전철을 답습한다면, 대형 할인마트의 기세에 눌려 사향길로 접어든 동네 슈퍼마켓이 회생할 전망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마트까지 가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노인 인구의 장보기 문화와 맞지 않기 때문.

안정성으로 치자면 최고의 직업으로 꼽히는 공무원과 교직도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사무소가 통폐합되고,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교사 수요가 감소하는 등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국가들은 속칭 '철밥통'의 구조조정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투자자산의 명암도 인구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일본식 장기 하락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주장하는 비관론자들의 근거 중 대표적인 것이 인구구조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업종별로 고령화의 호악재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재무설계 전문가는 여러 가지 투자지표 중 가장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인구구조라고 말한다. 출생률은 이미 20~30년 전 결정되며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지표라는 얘기다.

앞으로 10년 뒤를 내다본다면 유망한 투자자산과 직업은 무엇일지 고민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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