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스토리]고령화시대 재테크 대박을 찾아라/직업기상도
#1. 7급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모(28)씨는 1년 8개월째 대기 중이다. 해마다 공무원이 감축되면서 시험에 붙고도 일을 할 수 없는 대기자가 늘어간다.
임용이 된다 해도 앞길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공무원이 '철밥통'이라던 믿음은 이미 깨진 지 오래. 치열한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으면 언제 퇴출될지 모른다. 공무원연금의 혜택도 줄어들어 퇴직 후도 불안하다.
2018년. '저출산ㆍ고령사회'를 살아가는 김씨는 "공무원 임용을 포기하고 자영업을 준비할까"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2. 사회복지사 부부인 정모(38)씨와 동갑내기 아내 이모씨는 10년 전 결혼 당시를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때는 사회복지사의 처우가 매우 낮아 "사회복지사끼리 결혼하면 기초생활 수급 가정을 면치 못한다"던 뼈아픈 농담이 회자되던 시절. 그러나 지금은 대만족이다.
정씨는 "예전에는 사회복지 서비스가 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대다수 국민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의식과 제반 여건이 한결 향상됐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똑똑한 사람들은 사회복지계에 오래 남지 못한다"던 통설은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 일. 얼마 전에는 결혼정보회사의 인기 배우자 직종으로도 사회복지사가 당당히 꼽혔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취업 전문가들의 미래 직업에 대한 전망을 근거로 구성한 '10년 뒤 뜨는 직업,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다.
직업에도 시대에 따른 유행이 있다. <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뉴스>의 저자인 박영숙 유엔미래포럼대표는 "미국정부가 10년 후는 현존직종 80% 소멸 진화한다고 예측한 것처럼 첨단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직종의 탄생으로 직업환경은 급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하는 일은 10년 뒤 살아남을 직종일까, 아니면 과거의 버스 안내양이나 미군부대 타이피스트처럼 사라질 직업인가. 저출산ㆍ고령사회라는 인구 지표에서 그 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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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ㆍ의료' 관련 직업 "잘 나간다"

유엔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권위 있는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분석한 10년 후 우리 경제 상황은 다소 우울하다.
우선 여성 1인당 출산율이 더 낮아진다. 2006년 1.13명에 불과한 출산율은 2017년 정확히 1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10년 후엔 그야말로 아이 둘 있는 집을 찾기 힘들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안윤정 스카우트 마케팅부문 이사는 "1인 1자녀의 여파로 '박리다매' 방식의 산업은 쇠퇴하고 고급화ㆍ차별화를 내세운 업종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로 실버산업과 관련된 직종은 그야말로 사회 중심의 위치로 부각될 전망이다. 박영숙 대표는 노령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노인’이란 말이 사라질 정도로 노인 중심 사회가 되며 노인 권익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광석 인쿠르트 대표 역시 "전 세계적으로 실버산업이 부각되는 것처럼 고령화사회의 주축이 되는 노인 인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경제력을 갖춘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건강 관련 등의 관련 업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애플족(APPLE: Active, Pride, Peace, Luxury, Economy, 활동적이고 자부심 강하고 안정적으로 고급문화를 즐기는 경제력 있는 노인층)'의 전성시대에 발맞추는 업종이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07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향후에는 고령화사회 노인요양시설 증가로 사회복지사와 상담전문가 등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ㆍ한의사, 약사ㆍ간호사, 물리치료사, 응급구조사 등은 물론 가족을 대신해 환자를 보살피는 간병인 등의 직업 전망도 밝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10년 뒤 유망직종' 예측도 일맥상통한다. 영예의 유망직종 1위는 '실버시터'. 더불어 건강에 관심이 늘면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와 운동치료사(공동 2위), 장기이식코디네이터(5위) 등도 고소득 직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꼽혔다.
반면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전산화와 기계화로 기계 및 재료 관련직의 전망은 다소 어둡다. 인쇄와 사진현상 관련 조작원, 악기 제조수리원과 조율원, 섬유공학기술자 등은 일자리가 줄어들 직업으로 예측됐다.
◆조기은퇴가 두려운 당신, '질리도록' 일한다?
흥미로운 관측도 있다. 청년실업, 조기 은퇴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안윤정 이사는 "10~20년 후에는 실업 문제는 자연 해소될 것"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주장을 편다.
하지만 속뜻을 짚어보면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실업난보다 구인난이 심각해질 상황이기 때문이다. 안 이사는 "우리나라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현재는 청년실업 문제와 저출산ㆍ고령화 양상이 함께 맞물려 있는 형국"이라며 "차츰 청년실업 문제가 해소되면 이에 가리워져 있던 고령화에 따른 생산능력의 감소 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인구구조 변화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세계 최저 출산율과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성장잠재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대책을 촉구한다.
실제 수출주력 산업인 철강(39.7세), 조선(38.6세), 자동차(36.2세)의 경우 취업자의 평균 연령대가 40세에 육박할 정도로 이미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년 연령도 다시 늘어날 조짐이다. 안 이사는 "일본 기업의 경우 '정년 연장(65세)' '정년폐지' '퇴직 후 재고용' 등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 중 90% 이상은 퇴직 후 재고용을 택하고 있다"고 전한다.
직업 선택 못지않게 멀티플레이어 능력이 요구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유망 직업이라고 한 우물만 파선 생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다.
"미국 대학생의 90% 이상은 전공을 2개 이상 갖는다. 한 분야에서 평생 일하기 어렵게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노동 인구의 50%는 신기술 재교육이 수시로 필요하며, 1년 배워 2~3년 일하고 또 1년 배워 1년 일하는 식으로 죽을 때까지 재교육이 필수 사항이 된다." 박영숙 대표가 그리는 미래의 직업세계다.
조기 은퇴 걱정 대신 '질리도록' 일하며, 끊임없이 직업과 첨단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미래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