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시작한 지 10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연일 치솟는 금값 때문에 귀금속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의 귀금속 상가. 매장에 걸린 금 시세 전광판에 도매가와 소매가가 뜨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이날 게시된 순금(24K) 한 돈(3.75g) 도매가는 17만2700원. 전날보다 무려 1만3700원이 뛰어 올랐다.
7년 전 종로 귀금속 상가에 터를 잡았다는 한 상인은 "금값이 이렇게 뛰는데 누가 사러오겠냐"며 연거푸 한 숨을 내쉬었다. 금값이 너무 올라 이제는 돌반지를 찾는 사람이 사라진지 오래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금 한 돈에 10만원 정도일 때만 해도 친척 돌잔치에 갈 때는 반지를 선물하는 풍속이 남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가격이 너무 올라 돌반지는 엄두를 못 내고 그냥 현금으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이날 순금(24K) 한 돈 소매가는 18만9000원으로 19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18K와 14K의 소매가 역시 각각 17만2000원과 15만5000원. 가공비까지 감안한다면 한 돈짜리 반지를 사려면 20만원은 손에 쥐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또 다른 한 상인은 "이래가지고 어떻게 장사를 해먹겠나, 오늘도 글렀다"며 한숨을 지었다.
순금 도매가격(이하 3.75g 기준)은 4일 13만8000원선이던 것이 7일 15만3000원선으로 뛰어올랐고 이날에도 17만2700원으로 치솟았다. 불과 5일만에 25%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