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가 급등락을 수반하며 저점에서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주식매수가 눈에 띈다.
증권사는 오늘 10시20분 현재 66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 9일째 순매수다. 12월 순매수는 8700억원대, 11월부터 순매수는 1조31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날 증권사와 투신의 현물매수가 증가하면서 코스피지수는 반등폭을 확대해 1150선을 넘어섰다. 54포인트 급반등이다.
은행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대출을 자제하고 위험자산 투자를 적극 회피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는 반대로 주식을 늘리는 것이다. 가뜩이나 채권안정펀드 출연 등으로 여유 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주식을 적극 사는 모습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증권사 상품을 통한 주식 매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차익거래와 연계된 주식 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ELS 헤징, 선물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위한 주식 매입 수요가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거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ELS 운용에서 강제적인 현물 매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ELS가 설정된 때보다 40% 넘게 기초자산(개별주식이나 코스피 200)이 폭락해 녹인(Knock-in)된 상태에서 최근 증시가 야금야금 반등해 배리어(녹인 지수의 하단부)에 다가서자 현물이나 선물을 매입해 주가상승에 대한 헤지를 해야할 필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특히 만기가 임박한 ELS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배리어 안에 들어서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해줘야하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오버헤지를 해야한다. 이때문에 증시 반등폭이 큰 날 증권사의 현물매수 규모는 더 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녹인된 구간에서 기초자산 가격 변화에 대해 약한 수준의 헤지를 해오던 증권사들은 만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기초자산이 배리어에 다가오면 반대로 상당한 강도의 헤지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LS 상품마다 옵션 설계 구조가 다르지만 1대1 헤지를 해오던 ELS의 경우 수배의 헤지를 해야하는 '민감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위원은 "상당수 ELS가 코스피200 기준 150~160선에서 많은 배리어를 설정한 만큼 지수가 더 오르면 적지 않은 선물, 개별주식 매수 수요가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코스피200은 151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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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매수 헤지를 과도하게 실행하기 위해 선물과 개별 주식 매수를 강화하면 이는 다시 증시의 수급 상황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이날 1300계약 가까운 선물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이는 3000억원 넘는 선물순매수를 낳고 있다.
증권사는 이와함께 최근들어 낮은 수수료가 매력인 ETF를 활용해 선물과의 차익거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지난 11일 3830억원가량의 현물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연말 배당 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고배당주를 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한 상황에서 배당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