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과 베어마켓 랠리의 지속

유가 폭락과 베어마켓 랠리의 지속

김경환 기자
2008.12.19 10:36

[김경환의 투데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정책 가운데 특히 20조원을 조성키로 한 자본확충펀드가 은행권 부실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FT에 따르면 한국은 대출 부담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한 구조이지만,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은행권 부실을 처리하고 은행들의 인수·합병(M&A)을 장려할 경우 한국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유가가 4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6달러를 하회하며 10% 폭락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20만배럴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점은 원유를 100% 수입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희소식이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유가의 급락과 같은 시장 불안은 향후 유가 폭등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소식만은 아니다.

경제위기가 진정되는 시점에서 유가는 다시 폭등을 거듭해 전고점인 배럴당 147달러는 물론 200달러까지 치솟는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를 경험한 시점에서 유가 100달러 시점은 그 어느 때보다 손쉽게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풀리고 있는 막대한 달러 자금은 슈퍼 거품을 유발할 개연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이 경우 원유뿐만 아니라 식량, 원자재 등 상품 전반에 걸친 급등세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물론 현재로선 상품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미래의 급등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의 경기부양책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경제팀이 기획한 경기부양책은 향후 2년간 6750억~7750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상하원의 의결을 거치면서 8500억달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경기부양책은 다음달 20일로 예정돼 있는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 앞선 6일부터 의회에서 심사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예산 적자를 우려해 오바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이 2년간 1조달러는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지난 16일 제로금리를 도입한데 이어 일본도 19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 일본은 기준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원책에 대한 윤곽도 함께 발표할 전망이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자본확충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일본은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침체에 대한 공포가 증시에 이미 많이 반영돼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점은 무엇보다 증시에 가장 큰 호재다.

한마디로 변동성이 줄고 거래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은 증시 안정의 신호탄이다. 베어마켓 랠리일 수도 있지만 큰 악재가 터져 나와도 둔감할 정도로 무감각해진 것이 증시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변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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