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시장 불안에다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생명보험업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신규 계약이 줄어들고, 주식 평가 손실이 커지는 등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되고 있는 겁니다. 이지영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경기 침체 한파로 생명보험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가계가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새로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4월부터 9월 말까지 생명보험회사의 일반계정 첫달 보험료 수입은 1조 7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억 원 줄었습니다.
하반기 들어 체감경기가 더 나빠진 것을 감안하면, 생보사들의 신규 계약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건전성과 안정성면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감소한 겁니다.
9월 말 현재 생보사 지급여력비율은 184.4%로, 지난 3월 말보다 52.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이 150%아래로 떨어진 생보사는 교보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 9곳이나 됩니다. 주가 하락 등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가입자들의 보험금을 토대로 운용하는 자산의 평가 손실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5.3%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대형사들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것도 문젭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3개사가 전체 시장의 50%가 넘는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중소형 보험사들이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대형사를 따라가게 돼,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권이 제한받게 됩니다.
독자들의 PICK!
[인터뷰]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부회장
당장 수익성이 좋다고 해서 종신보험이나 CI, 사업비 많고, 설계사들이 판매하기 좋은 상품만 판매한다면, 소비자들은 궁극적으로 외면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보장과 사업비 작은 상품을 내놓는게 필요하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구조가 복잡하다는 생보 상품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보다 업계에 유리한 투자상품을 주로 팔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다양한 상품 개발 등 자구 노력이 없는 한 생보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tn이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