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0일 취임…'통합과 책임'의 시대 개막

오바마 20일 취임…'통합과 책임'의 시대 개막

이규창 기자
2009.01.20 15:02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20일 정오(한국시간 21일 새벽2시)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오바마 신임대통령이 내세울 슬로건은 '책임의 시대'이다. '검은 케네디'로도 불리는 오바마가 국가는 물론 각 개인이 책임을 다해 최악의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자는 통합의 메세지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었을 해줄 것인가 묻기 이전에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었을 할 것인가 되묻자"고 미국민들에게 역설했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재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자신이 정치 사표로 삼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성경에 손을 얹고 앞으로 4년간 미국의 통치자로서 성실히 나라를 이끌 것을 국민앞에 다짐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유색)대통령이 취임하는 내셔널 몰 행사장을 마주보며 링컨기념관은 서 있다. 46년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며 사람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가 돼야한다고 역설했던 곳이다.

통합과 변화를 내세운 새 대통령의 탄생을 지켜보려는 수많은 인파들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 수도 워싱턴으로 몰려들며 도시는 온통 환호와 축제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취임식에 참석할 인파는 사상 최다인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우기 세계 각국의 방송들이 취임식 장면을 생중계해 수십억의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첫 대통령 지시는 '이라크 철군'…금융기관 규제 강화

취임식 당일 각종 축하 파티에 참석하느라 바쁠 오바마 신임대통령의 공식 업무는 21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첫 공식 업무는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이라크 파병 미군을 16개월내에 철수하도록 지시하는 일이 될 전망이다. 이는 경기회복, 건강보험 개혁과 더불어 오바마가 대선 캠페인 기간동안 강조했던 3대 핵심공약중 하나다.

이는 지난 8년간 공화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통치했던 워싱턴의 변화중 시작에 불과하다. 오바마는 취임후 며칠 내로 부시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서 상징적 존재인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오바마는 부시 행정부에서 중단시킨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재개하는 한편, 구제금융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월가 금융기관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새 법안도 마련한다.

새 정부의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변화는 '투명성'이 될 것"이라면서 부실 금융기관은 예외가 되겠지만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데도 금고에 돈만 쌓아두는 금융이관은 실물경제에 자금을 풀도록 압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명성' 강조하며 부시와 차별화…'책임의 시대' 연다

오바마는 19일 단합을 외치며 모든 구성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공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링컨 벤치마킹'으로 꾸준히 통합의 정치를 펼쳐온 오바마는 공화당, 민주당으로 나뉘어 수년간 벌여왔던 정치적 분열을 딛고 새롭게 국가를 통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한 발 더 나아가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특정인이나 계층이 아닌 미국 전체가 스스로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날 집이 없는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를 방문해 벽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여러 행사장에 참석해 취재진과 청중들을 향해 통합과 책임의 시대를 열 밑그림을 이야기했다.

오바마는 "우리가 처한 위기는 어느 누구도 손을 놓아서는 안될 만큼 헤쳐나가기 쉽지 않다"면서 "모두가 위기해결을 위해 뛰어들어 손을 거들어야 하며, 나는 미국민들이 그럴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으로서 약속하건데,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러나 나 혼자서는 불가능하며 국민들이 누군가 대신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정부도 많은 일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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