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천 정명고 이준호 학생의 대입성공기
◇영어→수학→과학 영역 재능발견, 포항공대 합격
이준호 학생(사진, 부천 정명고2)은 올해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두 학교에 합격한 과학 우수자로 고민 끝에 포항공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이 군은 “포항공대는 소수 정예 인원만을 선발하고, 타 학교에 비해 교수 대 학부학생 비율이 낮아 제가 좋아하는 과학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 군이 과학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여러 과정을 거친 이후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스타크래프트라는 인터넷 게임을 했는데, 게임을 잘 하려면 단축키를 외워야 했어요. 오락하려고 키보드에 있는 알파벳을 익히게 되었지요. 또 영어 학원 한 번 안 다녀봤는데 전국 영어경시대회에서 장려상도 받았어요. 그랬더니 부모님은 제가 영어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셨대요.”
이런 이유로 이 군의 부모님은 이 군이 중학교 1학년 때 민족사관고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민사고 대비 학원에 보냈다. 그런데 이 군은 학원 수업과 시험을 통해 또래들보다 수학을 더 월등히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가 영어보다는 수학에 훨씬 자질이 있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하신 부모님은 제가 중2 때, 수학 전문 보습 학원에 다녀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그런데 그 무렵 제가 수학보다는 과학에 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수학은 학원생 중 뒤에서 두 번째였고, 오히려 과학은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에요.” 과학 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고 학교 과학 시간 외에는 과학을 배워본 적도 없던 이 군은 중학생이었을 때 비로소 남들보다 뛰어난 자신의 과학적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와이즈만에서 짧지만 집중적으로 과학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해서 학원 도움 없이 혼자 공부한 것을 기반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 원서를 썼었어요. 1차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2차 관문인 시험에서 한 문제도 손도 못대고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그 후 주변에서 과학 교육과 영재학교 입시에 강한 와이즈만 영재교육을 소개받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법-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으로 면접구술고사 관문을 뚫다
이준호 학생은 과학고, 영재학교 준비 기간이 짧아 비록 특목고에 진학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일반고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과학적 소질 또한 계속 연마했다. 화학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가 중3 때는 동상을, 고1 때는 장려상을, 고2 때는 동상을 수상했다. 전국 대회에 응시해 어려운 시험에 도전해보면서 그는 자신보다 화학을 더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화학 공부를 했다고 한다. “과학고 학생들은 대개 2학년까지 2년 간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대학에 들어가잖아요. 과학고를 다니진 못했지만, 과학을 잘하는 그 아이들한테 뒤처지기 싫어서 저도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결국 이 군은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수시모집을 이용해 ‘고교 조기졸업자 전형’으로 포항공대에 도전했다. 총 2단계로 구성된 시험에서 1단계 서류전형은 학생부와 화학올림피아드, 영어 경시대회에서의 수상 실적, 그의 과학적 포부가 담긴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했다. 입시 마지막 전형인 2단계는 면접구술고사였는데,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시험을 가뿐하게 치렀다. 평소 공부했던 그의 자기주도 학습법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 그리고 끊임없는 질문이 큰 빛을 발휘한 것으로 듣는 사람만 다를 뿐, 면접구술고사 역시 자신이 풀이한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과정이었기 때문. “저는 평소에 마치 친구한테 내가 해결한 방법을 설명하는 것처럼 말하듯이 문제를 풉니다. 답지는 답만 확인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모르는 문제의 풀이는 학교 친구들과 같이 토론하면서 해결했습니다. 답지에 있는 보편화된 풀이를 익히면 그 틀 안에서만 풀이 방법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들어서였습니다.”
독자들의 PICK!
이 군은 정형화되지 않은, 더 좋은 풀이 법을 고안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와이즈만에서 경험했던 자기주도 학습법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이용해 혼자 힘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 학습해 왔다. 대학 교수가 꿈인 이준호 학생은 “자신이 어디에 소질이 있는지를 찾고 매진하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며, 과학기술계의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